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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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2022.10.18.화

정일웅 찻집 2024. 9. 16. 21:48

운기가 심장수술(삼장동맥 스턴트)을 하였다 한다.

제작년에 내가 하였던 수술이다.

병원에 가기 며칠 전까지 잔뜩 겁을 먹고 수술을 할까 말까 망설이던 운기의 모습이 생각난다 .

이제 평생 심장은 편안할 것이다.

전화 통화를 방금하였다.

나의 통화기록을 보고 운기가 전화를 걸어와서 안심하라고 말하고 끊었다.

 

오늘은 쌀쌀하면서 햇빛이 좋아서 점심을 먹기전에 걷기 운동을 나갔다.

7200보를 걷고 점심을 먹었다.

아내와 함께 걷노라면 나는 참 행복하다고 느낀다.

늙은 노인 부부가 나란히 천변 산책로를 걷는다. 나의 사경증 때문에 정면을 응시할 수가 없어서 아내와 함께 걷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집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아파트 후문 유빈이네 집이라는 상점에서 길을 건너 건산천 다리를 건너 서쪽길로 가다가 천변으로 가는 황토 경사로를 내려가 물 흐르는 길을 따라 계속 걸음을 걷는 동안 나는 묵주기도를 하고 아내는 묵주기도를 하기도 하고 방송대 강의 방송을 듣기도 하며 말없이 걷다가 전주 대교 가기전에 벤치에 앉아서 내 포켓에 들어있는 물병의 물을 한 모금씩 마시고 또 걷다가 노랑이라는 건물이 보이는 곳에 두 번 째 벤치에서 잠깐 쉬고 가련교다리 밑의 벤치에서 앉았다가 다시 오던길로 돌아서 집에 오면 7700보 정도의 숫자가 핸드폰에 찍힌다.

운동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아내는 장기를 두자고 한다.

둘이서 한 판 두는데 3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다.

승부에 신경 쓰느라고 몰두하다 보면 승부 싸움이 치열하다.

아내의 실력이 많이 늘어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까딱하면 패배를 한다.

이젠 아내가 지더라도 처음처럼 흥분하여 울분을 토하지 않는다.

많이 달관되고 성숙해 졌다.

묵주 기도를 나는 성질이 급하여 빨리빨리 하기에 집에서 출발 할 때 시작하여 돌아올 때 까지 60단을 한다.

쁘레시디움 주회에 보고를 위해서도 하거니와 묵주기도를 하면서 여러 가지로 지향을 두고 하기에 기도하는 보람도 있다.

 

오늘 저녁 식사 전에 영화를 보았다.

아빠와 두 딸이 집에서 살고 엄마는 중동 전쟁터에 군인으로 나갔는데 전사했다는 소식을 받는다.

열세살짜리 딸과 열 살먹은 막내 딸과 아빠와 세식구가 살다가 엄마가 전장에서 전사했다는 통지를 받고 비통한 젊은 아빠의 심정과 이 사실을 딸들에게 차마 말하지 못하는 슬픈 내용이다.

아빠의 제안으로 뜽금없이 두 딸을 설득하여 학교를 잠시 쉬라 하고 여행을 가자면서 가는 동안 어린 딸들에게 말 할 기회를 찾지 못하는 사나이의 애타는 마음을 표현한 영화였다.

집 전화의 자동응답기에 녹음된 아내의 목소리라도 들으며 자기의 심정을 고백하는 녹음을 남기고 .......

큰 딸이 엄마의 전사 소식을 알게 되고 딸이 아빠를 더 위로 하는 눈물나는 영화였다.

오늘은 이상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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