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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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호 시몬 신부님 영명 축일

정일웅 찻집 2024. 10. 27. 20:07

오늘 주일 미사는 장상호 시몬 신부님의 영명축일 축하 미사로 봉헌되었다.

10월 마지막 주일이라서 국악성가로 미사를 하여 나는 기분이 좋았다.

 

장상호 신부님께서는 많은 장점을 지니신

하느님의 축복을 많이 받으신 신부님이시다.

강론을 원고 없이 성경구절까지 다 암기 하셔서 하시는 모습은 감탄이 절로 난다.

 

장 상호 신부님의 영명을 축하드리기 위해서

열 두분이나 되는 많은 원로 신부님들이 본당을 찾아 오셨다.

 

김병운신부님, 조정오 신부님, 김준호신부님, 박인호신부님, 펠릭스신부님, .......

김준호 신부님께서는 특히 우리 주임신부님을 사랑하시는 것 같다.

 

김준호신부님께서는 젊은 시절 부터 잘 생기시고

목청도 좋으시고 강론을 잘 하셔서 전북에서 유명한 신부님이셨다.

 

그런데

 

우리 장상호 신부님이 페루에서 현지인의 사목을 하실적에

김준호 신부님은 뉴욕의 큰 성당에 계셨다고 하신다.

 

장상호 신부님은 페루의 고산지대에서 원시적인 생활을 하는

신자들을 위해서 고생하시는 곳에 서너 번 방문을 하신 일이 있어서 더욱 가까우신 것 같다.

 

오늘 김준호 신부님의 강론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김준호 신부님이 뉴욕에 계실적에 본당에서 큰 잔치가 있어서

페루의 장상호 신부님을 초대 하신 일이 있었는데

점심 시간이 되어서 뉴욕의 신자들과 신부님들이

모두 뉴욕의 큰 피자 전문 부페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하셨단다.

 

세계에 있는 수많은 종류의 피자를 모두 갖추어 놓고

마음데로 가져다 먹는 식당이었단다.

뉴욕의 신자들 중에는 피자를 가져다가 중심에 있는 맛있는 부분만 쏘옥 파먹고

나머지는 버린채 또 다른 피자를 가져다 먹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한다.

 

아마도 젊은 학생들의 행위였을 것이다.

 

김준호 신부님께서 한 참 식사를 하다 보니 

장상호 신부님이 보이지 않아서

찾아도 식당 안에서는 보이지 않아서 밖으로 나가 봤더니 

강물이  보이는 언덕에서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혼자 외롭게 앉아 계시는 장상호 신부님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서

웬일일까? 

어디 몸이라도 아픈것일까? 걱정을 하며

 

곁으로 다가 가서

 

"장신부!! 왜 식사를 안하고 여기 이렇게 있는 거요?"하고 물으시니

 

피자 부페식당에서 호화롭게 먹는 신자들을 보고 있노라니

감자나 풀뿌리도 제대로 먹지못하여  굶주리는 페루 신자들이 생각이 나서 

밥이 제대로 들어가지를 않네요....하시는 것이었단다.

 

얼마나 페루의 가난한 신자들이 불쌍하였으면

 아버지가 굶주리는  아들을 생각하면 자기 입으로 맛있는 음식이 어떻게 들어가겠는가?

 

강론 도중에 나의 눈시울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페루에서 10년을 계시다가 오신 곳이 바로 우리 숲정이 성당이다.

페루의 신자들은 장상호신부님을 너무나 좋아하였고 순한 양들처럼 신부님을 의지하고 잘 따랐단다.

 

장상호 신부님께서 휴가때 한국에 오셔서

페루 신자들을 위해서 '뻥튀기(튀밥)기계'를 사 가면

신자들이 옥수수를 튀겨 먹고 재미 있을 것 같아서

그 무거운 튀밥 기계를 구입하고 목공소에 맡겨 잘 포장을 하고 페루까지 가지고 갔었는데

그 뻥튀기 기계에 아무리 불을 붙혀 놓고 튀밥 기계 속에 옥수수를 넣고 돌렸어도

튀밥이 튀어지질 않았다 한다.

그 까닭을 물으니 

아~! 해발 2600미터가 되는 고산 지대에서 기압이 낮아서

아무리 열을 가해도 옥수수가 튀겨지질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어 

얼마나 허탈하였는지 몰랐다던 

그 강론을 하시던 말씀이 생각이 났다.

 

김준호 신부님의 말씀중에

우리 장상호 신부님의 사제의 일생 중에 제일 멋있었던 일이 있다면

페루에서 원주민들과 생활하던 그 때가 아니었겠는가? 생각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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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영명축일 행사는 잘 마무리가 되었다.

부페로 먹은 점심도 맛있게 잘 되었다.

신자들의 서빙도 잘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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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환 요셉 보좌신부님께서

매주 수요일 밤 7시에 '묵시록 특강'을 하신다 한다 (5주간).

그래서 

아내와 내가 등록을 한다고 사무장에게 신청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