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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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영보회원 다섯 명의 나들이

정일웅 찻집 2025. 6. 7. 20:59

오늘 영보회원이 모였다.

비실비실한 기환이

비슷하지만 조금 낳은 나

아직 팔팔한 운기, 길주, 광래.....

 

매월 1일에 만나던 모임인데

1일이 주일이었기에 모이기 쉬운 날을 잡다보니

오늘 7일에 만났다.

 

만나면 할 일이 없다.

모이는 곳은 언제나 박길주의 집이고

차는 언제나 광래의 차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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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지를 오랜만에 들렸다.

내가 익산의 이리 남중학교 교사로 있을 때 가 봤던

미륵사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미륵사였다.

 

'국립 익산 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완전 새로 태어난 미륵사지가 되어있었다.

 

부서져 있던 탑이 완전하게 복원되었고

입구의 현판부터 완전 새로 태어났고

 

드넓은 흙바닥은 아름다운 벽돌 바닥으로 아름답게 포장되었고

박물관의 위엄있는 건물이 고즈넉이 무게를 잡고 있었다.

 

이 곳에서 출토된 백제시대의 유물 조각들을 

정교하게 원래의 모습을 복원하여

출토된 유물의 파편들을 

원래의 모습의 어느 부분인가를 찾아서 정교하게 결합시켜

출토 된 쇠못, 장농의 장식품 하나도

철저히 찾아서 고증과 상상으로 만들어낸

실물 크기의 구조물에 제 위치를 찾아서 붙혀 놓아 

대중들에게 이해를 시키는 노력을 기울인 점은 놀라웠다.

 

익산의 미륵사는

백제 후기의 문화의 꽃중에서 단연 최고의 유물이다.

 

백제 무왕때 건립한 미륵사는 

지금은 석탑과 당간지주만 남아있을 뿐이지만

본래 3탑, 3금당 형식의

독특하고 장대한 가람배치를 가진 거대 사찰이었었다.

 

밖은 엄청 뜨거운 햇볕으로

서 있기조차 힘이드는데

박물관 안은 조용하고 시원하여

관람자들이 나가기를 싫어 할 만 하여

많은 사람들이 천천히 감상하기 적당한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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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 유명하다는 냉면 집에서 점심을 먹고

광래는 우리를 새만금을 거쳐 선유도에서 호떡을 먹고 오자며 

새만금 방조제 길을 달리고 있었다.

 

승용차들이 군산 새만금 입구에서 선유도까지

촘촘히 늘어서서 천천히 가고 있었다.

 

도중에 빠져서 돌아 올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승용차가 여기에 다 몰려 있었다.

 

2-30분이면 갈 수 있는 길을

두시간도 더 걸려서

겨우 장자도 입구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찬호네 호떡집에서

호떡 하나씩 맛 보고 한개씩 포장하여 들고

돌아 나오는 길도

들어 갈 때와 같이 한 줄로 늘어서서

힘들게 방조제 길까지 나와서

 

겨우 전군간 산업도로에 들어서니

답답한 흐름이 

툭- 터져서 전주까지 오는데

엄청 많은 시간을 차에서 시달려야 했다.

 

운전하는 광래는 속이 좋아서

힘든 낯빛을 조금도 내지 않고

운전에 성실히 임한다.

참말로 착한 영감이다. 그리고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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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니

아내의 위장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끌끌 트림을 하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니

미안하고 안타깝다.

아내는

잠을 자야 겠다며

저녁밥을 나 스스로 챙겨서 먹으라한다.

 

시장하던 차에

밥통에 밥이 두 그릇 정도가 있어서

한 그릇만 퍼서

물을 말아서

냉장고를 열고 먹던 반찬에

꾸역꾸역 먹고나니

눈뜨기가 좀 수월해 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