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쯤 됐었나?
10층 임진숙(미카엘라)반장이 우리 집 대문까지 와서 빨리 내려 오란다.
보좌신부님께서 4층 '남문청과'사장님의 봉성체를 하러 오시니까
아내와 내가 빨리 내려가서
신부님과 수녀님을 맞이하고
봉성체 기도를 할 때 같이 동참하라고 한다.
빨리빨리 서둘러서
신부님 오시기 전에
우리가 가서 기다려야 한다기에
후다닥 옷을 챙겨 입고
아내와 둘이서
402호에 들렸다.
벌써 보좌 신부님과 수녀님께서 와 계셨다.
신부님과 수녀님은
남문청과 사장님에게 성체를 영하여 드리고
바로 떠나셨고
나와 아내 임진숙 반장은
사장님 부부의 권으로 앉아서 첫 방문을 계기로
얘기의 물꼬를 트기 시작하였다.
남문 청과의 사장님 이름이 '김 남문'씨였다.
큰 과수원을 경영하시며 전주에서 제일 큰 청과물 판매장을
경영하셨다는 '김 남문' 사장님...
다리가 불편하셔서 걷기에만 힘이들 뿐
전동차 운전은< 베스트 드라이버> 시다.
언어능력과 기억력 등이 총총하셔서
말씀이 매우 유창하시고 경험과 지식의 깊이가 매우 심오한 어르신 이셨다.
말씀도 재미있게 잘 하시고
연세가 드셨음에도 언어 순발력이 매우 좋으신 점이 놀라웠다.
내가 좋아하는 홍시(대봉시)를 냉장고에서 꺼냈는데
아직 덜 녹은 상태여서
홍시가 다 녹아서 먹어 없어질 때 까지 앉아서
김남문 사장님의 옛날 얘기를 들으며
대화를 주고 받으니 서먹하던 사이가
어느새 부드럽게 친숙해 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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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최규태 프란치스코 형제님 선종을 알리는 부고가 와 있었다.
최규태(프란치스코) 형님은
매우 건강하였고 명랑하시고 성당에 열심하셔서
성당 사무실에서 부고가 왔는데
돌아가셨다고
믿기지가 않았다.
나의 중앙초등 4년 선배셨지만
원래 童顔이고 美男이어서 나보다 더 젊어 보이셨었고 얼마나 건강하셨던가
등산도 좋아하시고 몸이 항상 가벼웠던 형님이셨다.
김병운 신부님과 이수연 신부님,그리고 최규태 형님...
이 세분이 전주 중앙초등학교 동창이셨고
두 분은 신부님이 되셨지만 평생을 늘 같이 만나며 우정을 깊게 쌓아오신
그야말로 竹馬故友셨단다.
규태 형님께서는 肺癌이 3期가 되었을 때에야
발견하게 되었고
발견 후에 짧은 시일에 악화되어 돌아가셨단다.
장례미사는
예수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수연 신부님께서 주례를 하시고,
김병운 신부님과, 우리 성당 장상호 시몬 신부님....이렇게 세 분이서 함께 드리셨다.
최규태 형님의 아들이 의사인데
나의 아파트 같은 층의 맞은편 앞 집의
의사 따님과 결혼한 부부라서 더우 가깝게 느껴졌었다.
내 주위에서
지인들이 자주 세상을 떠나고 있다.
세상을 떠나는 친지들이 많아지니까
덩달아서 우울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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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LG전자에
에어컨 설치시 가입한 카드 문제로
전자 상가에 갔고
나 혼자서 복자성당까지 걷기 운동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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