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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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57회 동창모임에 다녀와서

정일웅 찻집 2008. 10. 12. 23:24

제2차 57회 동창회 모임에 다녀와서


10월 11일의 아름다운 밤

그 밤은 뜨거운 우정과 사랑이 넘치도록 샘솟는 밤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서로 주고받던

뜨거운 우정의 포옹을 보며

분출하는 젊음의 열기를 보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아득한 옛 추억의 얘기를 들으며

나의 지난 41년 6개월의 긴 여정이

초라한 것만은 아니었다는 위안을 받았습니다.


의젓한 사회의 중견이 된 남학생들

아름다운 여성으로 성장하여 엄마가 된 여학생들

아!

언제 이렇게 많은 세월이 흘렀단 말인가?


황혼의 길목을 서성이며

초라하게 늙어가는 나의 모습을 잊고서

나는 그 옛날의 총각시절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점점 뜨거워지는 우정의 향연을 다 지켜보지 못하고서

집에 돌아와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행복이 가슴에 벅차올랐고

너무나 사무치게 그리웠던 얼굴들을 대함에

심장엔 계속 뜨거운 전율이 느껴왔기 때문이었습니다.


학석초등학교에서 2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임실초등학교에 전근하여 2년 차에 담임을 맡은 6학년 3반

경력이 짧았던 나로서

다른 반에 뒤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한다고 하였지만

여러 가지로 부족하였던 나를

37년이 지난 오늘까지 잊지 않고 따뜻하게 대하여 준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보냅니다.

이웃 반 학생들 - 5학년 때 전학으로 나의 얼굴을 기억도 못하는 학생들까지

모교의 교사였다는 끈 하나를 가지고

스승으로 대하여준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난생 처음 구경하는 산삼 선물로 기운을 되찾고

귀한 은수저 2벌은 아주 오래토록 사용하려 합니다.

그래야 여러분을 더 많이 만나보겠지요


우리 57회 동창회의 모임이 더욱 번창하여 3차 모임 때에는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아직 만나지 못한 얼굴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있어서

나는 정말 행복합니다.

여러분이 있어서

나는 내가 선택한 직업에 만족과 보람을 갖습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내 인생은 외롭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2008년 10월 12일 정일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