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둥이 정상원이가 아무도 모르게 공무원 음악대전에 출전하여
2500명이 모인 가운데 25팀의 본선 진출을 확정짓고서야
집에 전화를 했다.
공무원 음악대전 본선에 출전하게 되었으니 와서 응원해 달란다.
초등학교때 1년 동내학원에서 바이엘과 체르니 30번을 뗀 후에
혼자서 연습하고 내가 곁에서 도와준 피아노 솜씨가
서울교대 음악과에 합격하여 지금 반포초등학교 음악교사로 있게 되고
그동안 스스로 줄기차게 노력하여 공무원 음악대전에서
수많은 참가 팀들 가운데
피아노 독주부분에서 단 한사람 뽑는 중에 뽑히게 되어 본선진출을 한것이다.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관현악 합주. 국악부문의 합주와 독주. 합창등 25개 팀이 본선을 겨루었는데
그중 금상을 받았으니 신통방통하기만 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여
작곡 작품을 더 많이 내기 바라며 훌륭한 피아노 연주자가 되길 바란다.
지금까지 작곡한 피아노곡의 cd 3장을 내었는데 아직 내 맘에 쏙 드는 곡이 없다.
이번에 연주한 곡은 리스트의 '초절 기교 연습곡'이었다.
손가락이 빠르고 웅장한 곡의 흐름에 관람석은 숙연한 분위기였다.
상패에 턱걸이를 하고 있는 둘째아들의 손자 '승민'이가 귀엽고
아기 뒤에 인범이와 둘째 며느리 윤희경이 보인다.
가운데 행자부 차관 옆에
마누라 최우남이 손가락 빠는 손녀딸 다솔이를 안고 찍었다.
나는 막둥이 아들 정상원과 담당공무원 사이에서 모자를 쓰고 얼굴만 내밀었다.
상금으로 150만원을 받았는데
그중 100만원을 엄마 아빠에게 주고
형과 형수와 조카들 차비로 20만원을 주고 나머지를 자기가 쓴다고 하니
효자 중에서 효자가 아닌가?
장가를 안갔으니까 효자이지 장가를 갔더라면 틀림없이 며느리에게 다 뺏기고
나에게는 10만원이나 주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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