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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사랑은....

정일웅 찻집 2014. 6. 20. 23:06

대학총장의 꼴찌

 

나의 고향은 경남 산천이다.

지금도 비교적 가난한 곳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가정형편도 안되고 머리도 안되는

나를 대구로 보내셨다.

대구중을 다녔는데

공부가 하기 싫었다.

 

1학년 8반

석차는 68/68등 꼴찌를 했다.

부끄러운 성적표를 가지고 고향에 가는

어린마음에도

그 성적을 내밀 자신이 없었다.

 

당신이 교육받지 못한 한을 자식을 통해

풀자고 했는데 꼴찌라니..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하는 소작농을 하면서도

아들을 중학교에 보낼 생각을 한

아버지를 떠올리면

그냥 있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잉크로 기록된 성적표를

1/68 로 고쳐

아버지에게 보여 드렸다.

아버지는 보통학교도 다니지 않았으므로

내가 1등으로 고친 성적표를 알아차리지

못할것으로 생각했다.

 

대구로 유학한 아들이 집으로 왔으니 친지들이 몰려와

“찬석이는 공부를 잘했더냐?” 고 물었다.

아버지는

“앞으로 봐야제..

이번에는 어쩌다 1등을 했는가베..“ 했다.

 

“명순이(아버지)는 자식하나는 잘뒀어.

1등을 했으면 책걸이는 해야제.“ 했다.

 

당시 우리집은

동네에서 가장 가난한 살림이었다.

이튿날 강가에서 멱을 감고 돌아오니

아버지는 한 마리뿐인 돼지를 잡아

동네사람들을 모아놓고

잔치를 하고 있었다.

 

그 돼지는 우리집 재산 목록 1호 였다.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아버지~~..”하고 불렀지만

다음 말을 할 수 가없었다.

그리고 달려 나갔다.

그 뒤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겁이 난 나는

강으로 나가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에

물속에서 숨을 안쉬고 버티기도 하였고

주먹으로 내 머리를 내리 치기도 했다.

 

충격적인 그 사건 이후로

나는 달라졌다.

항상 그 일이

머리에 맴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7년후

나는 대학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나의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했을때

그러니까 내 나이 45세에 되던 어느날

 

부모님 앞에 33년전의 일을 사과하기 위해

“어무이..저 중학교 1학년때 1등은요..” 하고

말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옆에서 담배를 피우시던 아버지께서

 

“알고 있었다.

그만 해라.

민우(손자)가 듣는다.“ 고 하셨다.

 

자식의 위조한 성적을 알고도

재산 목록 1호인 돼지를 잡아

잔치를 하신 부모님 마음을,

 

박사이고 교수이고 대학총장인 나는

아직도 감히 알 수 가 없다.

 

-전 경북대 총장 박찬석-

-------------

죄스러운 마음에

이를 악물고 공부를 해 17년 후

대학 교수가 됐고

유명한 대학의 총장까지 한

아들도 훌륭하지만

 

다 알면서도 다 덮어준 아버지의 사랑,

그런 부모님들의 사랑은

오늘날 우리를 있게 해준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그 사랑이

매를 때리는것 보다

훨씬 더 큰 효과가 있지요.

이 세상 꼴찌들에게 영광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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