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약과 착한 의사>
오랫동안 먹어왔던 나의 불면증에 먹는 약 ‘스틸녹스’.....
예수병원에서 계속 약을 타서 먹다가
덕진동의 ‘배 철 신경 정신과 의원’에서 약을 타서 먹었다.
같은 약, 같은 분량이지만
예수병원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었다.
그러던 중
승용차를 없애버렸고, 뚜벅이 신세가 되니
허리 수술 한 지도 겨우 1개월정도에
여름날 뙤약볕에 3km정도 되는
배 철 신경 정신과 의원까지는 걸어서 가긴 너무 힘이 들었다.
‘좀 가까운 곳에는 신경정신과 의원이 없을까?’
인터넷에 검색하여보니
내가 사는 아파트 후문에서 300m정도밖에 안 되는 곳에
‘엘림 신경 정신과 의원’이 있었다.
오늘 그곳에 처음 들렸다.
원장 '이 강영'...신경정신과 전문의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 정도로 밖에 안보이는 젊은 모습이었다.
그는 여러가지로 나에게 문진을 하였다.
나는
공황장애에서 부터.....
쟈낙스, 토프라닐을 먹다가 점점 줄여서 끊은 일 등을 얘기하였고
'도미컴'이라는 신경 안정제가 수입 중단된 이후 '스틸녹스'로 바뀐 경우를 자세하게 얘기 했다.
....................
그는 처방전을 입력하면서
말 했다.
"이 약을 조금씩 줄여서 복용하시다가 꼭 끊으시도록 해 보십시요!"
"처음엔 약 사분의 일 정도를 잘라서 보관하시고
사분의 삼 정도 만 드셔보세요.....
며칠 간 힘드시지만 적응이 될 거예요....그렇게 적응이 되시면 또 절 반 정도만 드시고요.... 힘든 며칠이 지나시면 적응이 되실 겁니다....."
그의 환자를 대하는 태도는 진심어린 감동으로 가슴에 새겨졌다.
마치 사랑하는 내 아들이
진정으로 아버지를 위하여 권하는 그러한 태도이다.
요즈음 같은 세상에 보기 드문 착한 의사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의사선생님이 다 있을까?
자기 병원에 처음으로 온 환자를 계속 붙들어 두려 하지 않고
빨리 낳게 하려는 그의 태도가 감동적이었다.
대체로 정신과 의원의 환자들은 한 번 약을 먹기 시작하면
죽을 때까지 먹는 경우가 많다.
'내과'나 '외과' '정형외과' 등 다른 병원의 경우와 다르다.
오늘 기분이 좋다.
좋은 의사선생님을 만나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안디옥 교회'에 다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처방이 끝나고 헤어지기 전에
나에게 양해를 구했다.
"거절하지 않으신다면 제가 아버님을 위하여 기도를 해 드리고 싶습니다."
나는 서슴없이
"네~! 좋습니다."하고 기도해 주기를 청하였다.
유창한 기도가 흘러 나왔다.
내가 불면증을 이기도록 진심어린 마음으로 기도하는 게 느껴졌다.
................
"아~~멘"소리가 절로 나왔다.
병원을 나올 때 간호사가
'이 강영'원장이 쓴 책 '스트레스 파도타기'라는 책도 한 권 주었다.
'이강영'원장의 말 대로 내가 '스틸녹스'를 끊게 되더라도
그에게는 가끔 들려서 정신과의 상담을 받고 싶다.
내 친지들에게도 그의 병원을 많이 소개 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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