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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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란처럼 살아온 나의 이야기/글을 시작하면서

글을 시작하면서

정일웅 찻집 2016. 7. 5. 18:14

 

<책을 펴내며>....팔불출의 고백

 

이 책을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며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나에게 진정으로 고마운 사람, 나의 아내에게 바친다.

 

나의 아내는 나의 구원자이며 나의 스승이고 나의 유일한 친구이자 반려자로서

나의 집안 모든 일에 해결사였으며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나의 인생행로를 안내하고 지도해 준 사람 이다.

그러한 나의 아내에게

내가 위로해 줄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이러한 졸품이나마 내 나름의 정성을 다해

썼다고 생각하는 이 책으로 말로 다하지 못한 내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내 인생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일 하나는

최 우남을 아내로 맞이한 것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8년이나 연하인 그녀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현명하고 판단이 정확하였으며

그 누구도 견디기 힘든 시집의 어려운 일들을 인내와 극기로 다 극복해냈고

어렵고 힘든 모든 상황에서도 온 가족이 화목할 수 있게 가정을 이끌어 주었다.

 

참을 수 없이 흐르는 눈물도 감추고 항상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았고

내가 저지른 실수로 들이닥친 위기를 현명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며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어려운 일 들을 현명하게 해결해 주어 나의 인생을 절망의 나락에서 건져 주었고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나를 이끌어 준 내 생애 가장 소중한 반려자요 카운셀러였다.

 

내 아내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듯하여 아내에 대한 연민과 미안함이 슬픔으로 바뀌어 뜨거운 눈물이 솟아오르는 것을 참을 길이 없다.

 

이 책에서 일일이 피력하지 못한 수많은 일들,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여 내 인생의 방향을 올바로 인도한 수많은 사례를 고백하지 못한 것이 아내에게 미안하기 그지없다.

 

나는 원래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두서없고 졸렬하기 짝이 없는 이 자서전을 내 놓기 부끄럽지만 이제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들어 언제 이 세상을 하직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더는 미룰 수 없고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여 내 놓기는 하지만

내용의 대부분이 초임지에서 별 신통치 않은 이야기들로 너무 많이 나열되어 있다.

 

하지만 내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신분상승)인 첫 직장생활의 추억은 내 생애 큰 충격을 주었던 것이었고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그 첫 계기가 깨구락지 합창단의 추억이었으며

합창대회 출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앞뒤로 전개되었고 초임지에서 일어났던 여러 작은 일들일지라도 나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아닐 수 없기에 잘라내거나 축소하기가 싫어서 그냥 놓아두기로 하였다.

 

이 책의 내용 중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부분 실명을 사용하였으나 어쩔 수 없는 경우

가명을 쓴 것도 있으니 이 책으로 인하여 마음 아픈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나는 부끄러움이 많아서 문학을 하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듣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 책을 펴내기까지 망설임이 많았다.

우선 남에게 보여드릴만한 가치가 있을까 염려가 되었고 나의 경험이 남게게 귀감이 될 만한 요소가 있을까 하는 걱정도 앞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의 삶이 평범한 것은 결코 아니었고 나의 아들들에게는 아버지의 살아온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 주고 싶었다.

그러므로 이 책을 발간하긴 하되 내 자식들과 나를 이해하는 몇몇 친구들에게만 드리려 한다.

 

혼자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프린터로 인쇄하여 만든 책이라서 책의 규격을 갖추지 못하고, 많은 부족한 점이 있음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2016. 8.

정 일웅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