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등대찻집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부귀 생태마을 블루베리수확봉사

부귀생태마을 블루베리 수확 봉사(숲정이 교우)

정일웅 찻집 2016. 7. 26. 18:17


이곳은 최종수 신부님께서 피와 땀으로 일구어 가고 있는 부귀 생태마을 농장 겸 피정의 집입니다.

오늘의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우리들에게 강복을 주시기 전에

신부님의 어제밤 일기를 시처럼 낭독하여 주셨습니다.

형님에 대한 그리움이 눈시울을 적실만큼 절절이 정이 솟아오르는 시였습니다............................

우리를 만나면 제일 먼저 따뜻한 포옹으로 영접해 주시고

헤어질때도 따뜻한 포옹으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해 주시는 다정하신 신부님이십니다.


7월 26일

개똥쑥 모기불처럼 뻘건

그리움이여

쪽빛 하늘을 닮은 블루베리 수확 끝자락

비오듣 땀에 젖은 옷에서는 쉰내가 지독하다.

단내보다 지독한 향기가 있을까?

산골짜기 시냇물보다 더 깊어지는 그리움이 애잔하다..........

..

..


반딧불이 밤새 밝혀 놓은 새벽

형님을 기억하며 미사를 드렸습니다.


산이 높을 수록 계곡이 깊듯이

삶이 깊어질수록 그리움도 깊어갑니다.

그리운 가슴 속에 자리한 형님

내 삶의 뿌리

내 그리움의 언덕에 소나무 한 그루로 서 있는


형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오늘

이곳이 해발 400미터 지대라지만 햇볕이 뜨겁고 바람이 없어서 작업하기 힘든 날이었지만

우리 숲정이 자매님들은 단단히 준비를 하고 나섰다.







최종수 신부님께서 자두를 한 그릇 가져오셨다.

신부님 가라사대 :" 신것?", " 단것?" 하고 물으신 다음

"단 것!"하고 대답하면 짙은 색의 자두를 고르시어

성체 를 영해 주시듯 자두를 한 개 씩 입에 넣어주고 다니신다........


햇볕에 얼굴이 타지 않게 모자와 수건으로 무장을 했지만

이 한여름의 폭염에 과연 이길수가 있을까?



숲정이 성당이 아닌 곳(서울?)에서 오신 자매님도 말없이 블루베리 수확에 열중하신다

다.





항상 해해해 웃으시는 해바라기 꽃처럼 환한 얼굴 글라라 꽃방 사장님 정정민 글라라......말없이 다부진 이소남데레사

표정의 밝기가 지금은 넘치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밝은 표정 끝까지 지켜주세요.......

작업 순서와 요령등을 허심탄회하게 말 하던 도중

이소남데레사씨가  남자들이 주로 쓰는 터프한 말 들을 거침없이 하여 봉사자들의 폭소가 오랜시간 이어졌다.





모자와 타올로 무장을 했지만 잠깐 작업을 하고서 녹초가 되어버린 이소남 자매님  "아이고 더워 죽깠다."



우리가 수확하여 모은 블루베리가 많이 많이 쌓여 있다.

오늘 봉사자들은 비교적 젊은 분 들이어서 작업의 속도나 성과가 생각보다 좋았다.

모두 열심히 일을 함으로 수확의 양이 대단하다.



정정민 글라라님의 등과 바지에 벤 땀을 보라....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였는지 짐작이 간다.



숲정이 성가대 단장이며 솔리스트인 조신옥님.....

임실 오수에서 교사로 근무하실적에

오수공소 출신 최종수님과 같이 교리를 받으시고 같이 세례를 받으셨던 인연이 있었는데

한 분은 신부님이 되셨고

무척 오랜만에 만나서 그 반가움이 매우 컸기에 신부님을 위한 작업도 더 열심히 해 드리고 싶어서 정성을 다하고 있다.



쉬는 시간도 없이 오전 내내 연속으로 작업을 마치고

조신옥씨가 쪄온 감자를 나누어 먹고 있다.

한 여름에 이곳에 사는 개팔자를 보라......내일이 중복날인줄을 모르나 보다

진도개 어미와 새끼 두 마리는 사람들의 일에는 아무 관심도 없다.

블루베리를 딸 일도 없고 그저 잠오면 자고 밤에 소리나면 짖어주는 일 밖에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조신옥 성가대 단장님과 

조숙진 만능 탈렌드.....운전, 올겐 반주, 국악 장구, 요리박사, 못하는 것이 없는 여인 

말없이 봉사하는 장귀란 보나님.....항상 부끄러운 듯 수줍은 천사

명랑 활발 미소가 떠나지 않는 글라라.....넷이서 모였다.

조신옥씨가 쪄온 감자가 맛이 그만이다.

점심식사시간은 멀었고......우선 먹고 보자


목이 타서 견딜수가 없어서 얼음이 아직 녹지 않은 물병으로 물을 마시다가

사래가 들려서 한참을 콜록거리시는 사목 총회장님......

회장님께서 이토록 모범을 보이시니 숲정이 신자들이 단합이 안 될일이 없다.


점심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담소를 나누고 있는 봉사자들

인간들의 관심사에는 아무 흥미가 없는 진도개 두마리.........

"얘들아 내일이 중복날이여~! 하고 말 해 줘도 듣는둥 마는둥 걱정없이 잠만 자는 강아지의 팔자가 편안해 보인다.


이곳에 프랑스에 본원이 있는 수녀님께서 오셨다.

최종수 신부님께서는 국제적으로 소문이 난 신부님이라서 .......지난 번 교황님이 오셨을 때 교황님과 알현하는 행운도 누리셨다.

그래서 귀농인의 집 벽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사진까지 걸어 놓으셨다.

수녀님은 이곳에서 4년 여 동안 봉사하시는 안나 자매님의 영명축일 잔치를 위해서 케익을 사 오셨다.

오늘이 성모님의 부모이신 안나 요아킴 축일이다.


블루베리의 마지막 선별 작업을 하시는 회장님과 '보나'자매님  '스콜라스티카'자매님


최종수 신부님의 아버지 신부님이시며 숲정이 주임신부님이신 박인호 신부님께서 직접 위로 방문을 하시려고 오셨다.

장례미사를 마치고 바로 스스로 운전을 하여 오신 것이다......고마우신 신부님......역시 아버지 밖에 없다.


축일을 축하하는 기도와 촛불 점화 생일 축하 노래가 이어진다.


따님과 수녀님 덕에 생일 케익을 절단해 보시는 안나 자매님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 넘친다.


축일축하 합니다.

축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축일 축하 합니다.....노래하는 봉사자들과 식구들




맛있는 점심 식사.....

신부님께서 몸소 김치 돼지찌개를 만드시고.

일꾼들을 위해서 내 놓은  막걸리 .

최고로 맛있는 식사였다.



마냥 즐겁기만 한 '장 보나'  '정 글라라'  '이데레사' 모두들 미인이다.


송용호 사목 총회장님과 박인호 신부님.....꽤나 좋으신가 보다. 뭐가 그리 좋으실까?



송용호 회장님께서 갑자기 울적한 심정이 되신것은 어인일일까?  표정이 심상치 않아요



정 글라라는 소양의 바오로 복지 병원에 '환자  목욕 봉사'가 약속되어 있어서 또다시 봉사의 집으로 항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정 정민 글라라......피로를 모르는 건강을 타고 났을까?


강원도산 옥수수 반토막을 들고 마냥 행복해 하시는 장 보나와 송용호 회장님

옥수수 깡탱이가 잇몸약 "이가탄" "인사돌"의 원료라는 설명을 듣고 생각에 잠긴다.


'장보나'자매님과 ' 박 스콜라스티카'는 둘이서 무척 친한 단짝이다.



어제 밤의 일기를 낭독해 주시고 있는 최종수 신부님 .....

우리는 강복을 받고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한다.

내년의 수확을 기대하며.....


신부님의 일기 낭독을 심각하게 듣고있는 자매님들......

가슴이 찡하게 울리는 젊은 신부님의 깊은 속마음에 모두들 안쓰럽기만 하다.



떠나는 봉사자들을 한분 한분 포옹하시는 최종수 신부님......

마음에 사랑이 가득아혀 일찍 머리가 희어지신 걸까?....."감사합니다. 회장님!


감사합니다. 조 숙진 자매님!


감사합니다. 조신옥 아녜스님

애고 부끄러.......장 보나



아이고 어쩐디야.....부끄러워 하는 스콜라스티카


행복해 어쩔줄 모르는 최우남 프리스카


이불 빨래를 하시는 자매님들......예쁜 종아리가 수줍어 보인다.



이불을 발로 밟아서 빠는 모습이 재미있는 듯......

프랑스에서 오신 수녀님께서는 사진 찍기에 바쁘시다.




'부귀 생태마을 블루베리수확봉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종수 신부님의 편지  (0) 201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