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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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맛 없는 일식

정일웅 찻집 2023. 2. 13. 19:25

아내는 일식을 좋아한다.

나는 일식이 싫다.

하지만 아내의 의견을 존중하고 기분을 맞춰주는 게 나로서 아내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되어

중앙동 '초밥쟁이'라는 일식집에 어쩌다 한 번 씩 가서 점심을 먹는다.

오늘은 회 덮밥을 먹었는데 그냥 '스시'만 먹을 때 보다 더 빡빡하고 맛이 없어서 

먹다가 남기고 돌아왔다.

그런 집에 손님이 북적거리고 넘쳐나서 빈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는 손님까지 있는게 신기하다.

 

갈 때는 택시를 타고 올 때는 천변으로 나가서 걸어서 오면 하루 걷기로는 충분하기에 

오늘도 오는 길에 '대형 잡화 문방구'에 들려서 필요한 게 있나 살펴봤지만 별 신통한 게 없었다.

아내는 나의 양말 두 켤레를 사고 집까지 걸어서 왔다.

만보기에 6,900보가 찍혔다.

......................

 

'신상균'에게 전화를 하여 다음주 중에 '박 인호'신부님과 식사 날짜를 잡기로 하고

신부님께 전화를 걸어서 신부님께서 좋은 날이 잡히면 전화를 해 주시라고 부탁하고 끊었다.

 

어제 밤 12시까지 잠을 못 이루다가 겨우 대여섯 시간을 잤더니 오늘은 좀 피곤하다.

 

'유튜브'로 단편 소설 낭독하는 '아크나'의 달콤한 목소리를 들으며

잠을 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