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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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아중 貯水池의 追憶

정일웅 찻집 2023. 6. 5. 18:28

오늘' 길주' '광래' '운기'와 같이 오전 10시 경에 만나

점심을 먹기전에 아중저수지의 산책로를 한바퀴 돌며 걷기 운동을 하였다.

 

아중 저수지는 나의 어렸을 적 추억이 담겨있는 아름다운 호수다.

초등학교시절, 중 고등학교 시절에 토요일 우후나 일요일 오후에

또는 여름 방학이 되면 친구들과 치명자 산에 올라가서

'이루깔따. 유요한 성인(당시에는 '복자')의 묘지에 참배를 하고 

산 등성이를 타고 기린봉으로 올라가서 기린봉 정상에서 전주시를 바라본 후

기린봉 뒷 길로 내려가면 아중 저수지가 나온다.

 

헤엄을 잘 쳤던 나와 나의 친구들은

바지와 윗도리를 벗어서 허리띠로  꽁꽁 동여 맨 후에

저수지 물에 들어가 왼손으로 옷을 들어 물에 젖지 않도록 하고

두 발과 오른손으로 헤엄을 쳐

저수지 건너편 작은 봉우리 산까지 갔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무모한 짓이었는지.....

그 때 물에 빠져 죽지않고 살아있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 때는 오늘 날처럼 호수의 물이 많지는 않았던 생각이 든다.

지금의 아중 저수지는 완전히 탈바꿈을 하여 물 위에 호수를 빙 둘러 산책로를 만들어 놓고

산책로 군데군데에 무대와 공연시설을  설치하여 밤에는 불이 환하게 밝혀져

산책로의 기둥에 있는 불빛과 하늘의 달과 기린봉의 모습이 물에 비치면 꿈나라 같은 모습으로 바뀐다.

 

몇 년 전까지만 하여도 내가 전라색소폰에서 활동을 할 때에 

한 달에 한 번 씩 호수의 수상 무대에서 사회를 보았고

소프라노와 알토 색소폰을 번갈아 불며  연주를 하던 추억이 그리워진다.

 

사회를 보는 나를 객석에서 알아보고 찾아와서 만난 지인들이 많았었는데.....

 

생각 같아서는 지금도 색소폰을 며칠만 연습하면 옛날의 실력이 나올 것 같은데

선뜻 다시 할 용기가 나질 않는다.

 

지금 당장이라도 내가 나와서 다시 연습을 한다고 하면 전라색소폰 단원들은 대 환영을 해 줄 것이다.

'소순보' '최종수' '정시현'은 성당에서 만나면 나와서 연습하기를 권하고 있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아름다운 호수의 물위에 꿈같은 산책로가 아름답게 설치되어 있다.

아중 저수지의 맑은 호수가 멀리 견각산, 오른편에 기린봉 끝자락에 둘러 싸여있다.

 

 

호수 산책로의 입구에도 개망초와 금계화가 아름답게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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