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기를 쓸 때 사진을 작게 줄여서 우측 옆에 넣고 왼쪽에 사진 설명 겸 일기를 쓴다고
사진을 줄여서 넣는 것 까지는 성공을 하였는데
왼 쪽에 글을 넣으려다가 왕창 일기를 쓴 글까지 몽땅 없어져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오늘의 일기 끝에 사진 한장을 붙혀 넣어서 어제의 일기를 대신하기로 했다.
이병태가 점심을 사겠다고 영보회 회원을 초대하는데
나는 금요일 미사를 참례하여야 하기에 불참을 선언하였다.
보좌신부님 미사가 10시 30분에 끝이나서 집에 와
별 할 일이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전화기를 보니 길주의 전화가 와 있었다.
길주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다.
"너 금산 갈래?" 길주의 반가운 듯 한 말이었다.
"아직 출발 안했냐?"하고 물으니
"너 같이 갈 수 있냐?"
"응!"
"그러면 앞에 나와 있어라 곧 갈게"하는 응답이 왔다.
나는 아파트를 내려와서 등나무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 참을 기다리니 광래의 봉고가 '삥삥'하고 경적을 울렸다.
내가 탔다.
봉고가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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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분을 달려서 금상동을 지나 화심을 지나 진안 쪽으로 한참을 가더니
광래가 하는 말
"여기서 니 전화 받고 차를 다시 돌려서 우성 아파트까지 갔다"
세상에.....거기까지 왔다가 다시 차를 돌려서 우성APT까지 돌아 왔다니
너무나 고맙고 미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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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죽마고우는 다르다.
중 1 때 부터 친구이니 70년을 한결같이 만나면서 사이좋게 지내며
같이 늙어 온 친구들이다.
친구들 사이에 단 한 번의 싸움도 없었고 언짢은 말도 오가지 않으며
다정하게 지내온 70년이다. 이 들 보다 더 고귀한 벗이 또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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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태가 84세
길주가 82세
운기가 81세
광래, 기환, 내가 80세
옛 날 같으면 모두 오래 전에 하늘 나라에 가 있었어야 할 나이이다.
나이 차이로 보면 병태는 깍듯이 형님 대접을 받아야 할 나이인데도
어렸을 적과 똑 같이 말을 놓고 지낸다.
병태의 마음 씀씀이가 그래도 어딘지 다르다.
자기가 형노릇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깔려있다.
그러니까 연금이 나오면 금산의 삼계탕을 꼭 사서 우리들에게 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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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둔산 쪽으로 가지 않고 진안 용담댐 옆으로 돌아서 갔다.
광래가 운전하기에 길이 더 편하고 창밖 경관도 더 아름답다.
광래는 마음이 여리고 천사와 같다.
친구들이 불편할까봐 친구들의 집에까지 꼭 운전하여 데려다 준다.
운전이 힘들고 기름값이 많이 들어도 불평 한 마디 없다.
건강은 타고 나서 운전을 하는데에도 조금도 피로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영생 중학교 3회, 고등학교는 6회 졸업생들......
처음 만나던 친구들 중
배익환이 세상을 떠나고
김소웅이도 가고
김영환이도 가고
장점용은 가정사가 불편한 듯 우리 모임에 나오지 않게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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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에서 제일 오래 되었다는
김정이 삼계탕 원조 본점의 입구이다.
이병태가 좋아서 이 곳의 삼계탕만을 먹으려 한다.
2층이 식당이다.
민들래 홀씨가 한 개도 바람에 날아가지 않고
오롯이 꽃자루에 달려서
바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모습이 너무나 곱고 아름다워서 얼른 카메라에 담았다.
어제 일기에 쓰지 못한 대통밥집이다.
박길주가 병원에서 퇴원한 기념으로 우리 친구들에게 밥을 산
'대통밥 1번지'식당의 내부
정다운 친구 다섯 명이 식사 전에 기념사진을 찍었다.
최운기 이광래
박길주
이병태 정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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