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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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환 초대로. 영보회원 순대국, 커피...나의 실내운동

정일웅 찻집 2023. 6. 20. 21:44

뜽금없이 '한기환'이 점심 초대를 한다고

광래에게서 전화가 왔다.

광래의 봉고차로 병태 길주 운기와 나까지 평화동에서

순대국으로 점심을 먹고 옆에 있는 '빽다방'에서 커피를 마셨다.

기환이가 월남전 참전 용사들에게 주는 돈을 받았나?

연유는 묻지 않고 그냥 맛있게 먹고, 마시고 돌아왔다.

 

날씨는 무덥고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듯 말 듯 한 날씨가 계속되었고

어쩌다 몇 방울의 빗 낱이 떨어지기도 하였지만 결국 비는 오지 않았다.

 

喪妻가 亡妻라는 말이 있듯

기환이의 처가 살아있을 적에 그의 처는 백양메리야쓰 하청공장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기환이는 시청 공무원으로 매우 윤택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였었다.

그러다가

기환이의 처가  젊은 나이에 병을 얻어 고생도 길게 하지 않은 채 세상을 뜨고 말았다.

기환이는 그 후로 다른 여인과 같이 살기도 하였으나

두 세 번 후처와의 생활에 실패를 하고 지금은 혼자서 지내고 있다.

보기에 안쓰럽기도 하다.

하지만 늘 명랑하고 자신감있게 살아가는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하다.

교회에 열심히 다니면서 

새벽기도를 하루도 거르지 않는 열심한 신자 생활을 하고 있다.

신앙의 힘으로 생활을 버티어 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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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용이도 아내와 이혼을 하고 후처와의 생활이 그리 평탄치는 않은 것 같더니

지금은 영보회에도 나오지 않게 되었다.

 

나하고 주량이 비슷하여 나의 술 파트너로서 아주 잘 어울리는 친구였는데

그가 영보회에 나오지 않으니까

나까지 덩달아 술을 마시지 않게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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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더덕 서너 뿌리를 길다란 화분에 심더니 그 넝쿨이 얼마나 무성하게 자랐는지

앞 베란다 유리창 하나를 가득 가리고 말았다.

한 여름이 가까워지지 더덕 잎이 시들기 시작하였다.

아내는 그 시든 잎들을 모두 걷어 내고 유리창을 청소하기 시작하였다.

 

아내는 베란다의 화분을 정리를 하느라고 힘이 들었는지

오늘의 천변 걷기를 생략하고 베란다에 물청소까지 하느라고 

혼자서 애를 쓰고 있다.

 

나 홀로 천변을 걷고 서일공원까지 갔다가 

공원 옆 편의점에서 붕어빵 아이스크림 한 개를 사서 나 혼자 먹고

돌아 왔다.

 

걷기 운동을 마치고 집에 온 후에 실내 운동을 하였다.

1.누어서 두 발로 허공에서 자전거 타기 30회

2.아령 3Kg  양손에 들고 아랫 배에서 들어 올려 머리 뒤까지 갔다가 옆으로 돌려 다시 아랫 배까지 오기 30회

3.1번운동 반복하기

4.아령 든 양손을 옆으로 벌렸다가 앞으로 나란히 모양까지 30회

5....1번 운동 반복

6. 아령 든 손을 아랫배 밑에서부터 들어 올려 머리 위 끝까지 만세 동작 30회

7. 1번 운동 반복

8. 아령 든 손 누어서 팔꿈치 바닥에 닿았다가  앞으로 나란히 동작 으로 역기들기 30회

9. 1번 운동 반복

10. 아령 든 양 손 팔꿈치 꺽어서 들기 30회

11. 1번 운동 반복

12. 아령을 내려 놓고 왼쪽 옆으로 누어 오른 팔 휘돌리가 30회

13. 12번의 반대 방향으로  누어 왼 팔 휘돌리기 30회

14. 몸을 일으키고 바닥에서 앉았다 일어서기 10회.....나이가 들고 체중이 늘어서 이 운동이 가장 힘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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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천변 걷기를 하는 동안 나의 친구는 

언제나 방긋 웃는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는 꽃이다.

내가 웃어주면 꽃이 웃어준다.

내가 너는 아름다워! 하고 칭찬해 주면 

꽃들은 방긋 웃으며 '사랑해요 할아버지!' 하면서

화답하는 소리를 내가 듣는다.

오늘은 아파트 담장에 핀 덩굴장미에게 나의 시선을 돌려 주었다.

장미는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나에게 러브싸인을 보내준다.

 

 

 

 

 

수레국화 한 송이를 크게 찍어 주었더니

나에게 선택 된 것이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이름도 예쁘고 자태도 아름다운 수레국화가 

어쩌다 이 곳에서 외롭게 홀로 피었는가?

 

 

나의 이름을 '기생초'라고 지어주신 어르신께 항상 감사해요.....

정말 내가  생각해도 제 얼굴이 기생처럼 예쁘거든요

금계국은 얼굴이 예쁘긴 한데 저 처럼 입술에 빨간 꽃자주색의 루즈를 칠하지 않아서

온통 노랗기만 하니

나보다는 덜 예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