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등대찻집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평화롭게 살고 싶다.

정일웅 찻집 2023. 8. 19. 21:46

신문도 방송도 듣지 않고 들리지도 않는 저 외로운 섬에서 살고 싶다.

 

 

갈메기 울음소리, 파도소리, 바람소리만 들려오는 

외로운 섬의 등대지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어서

나의 블로그 이름을 '등대 찻집'이라 했다.

 

내가 색소폰을 조립해서 목에 걸고

소리 테스트를 위하여 

제일 먼저 불어보는 노래는 동요 <가을 밤> <등대지기> <오빠생각>이다.

 

하모니카를 불어도 제일 먼저 부는 노래도 역시 같은 노래이다.

등산을 하다가 피곤해진 몸을 쉬려고 산 중턱 바위에 앉아서 부르는 노래도 같다.

 

나는 동요를 참 좋아한다. 좋아한다기 보다 사랑한다.

 

 <가을밤>

 

가을밤 외로운밤 벌래우는 밤

초가집 뒷담길 저물어 올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끝에 나와 앉아 별만 샙니다.

 

울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기럭 기러기 울며 납니다.

가도가도 끝없는 넒은 하늘로

엄마 엄마 부르며 날아 갑니다......(이 노래는 많은 가사들로 불리운다. 찔래꽃이라고 장사익씨가 부른 노래도 있다)

 

<등대지기>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위에 차고

한겨울의 거센파도 모으는 작은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바람소리 울부짓는 어두운 바다에

깜박이며 지새우는 기나긴 밤하늘

생각하라 저 바다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섬집 아기라는 동요가 있다.

 

작은 소리로 불러 본다.

 

(섬집 아기)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는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들려주는 자장노래에

팔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메기 울음소리 맘이 설래어

다못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 옵니다.

 

항구에서 배를 타고 갑판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동요를 부르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 온다.

 

오늘은 마음이 평화를 갈구한다.

세상의 듣기 싫은 소리를 떠나서

외롭고 싶다.

혼자서 눈물을 실컷 흘려보고 싶다

꿈에서라도 

울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