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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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남은 사람은 살아야지!.........아스팔트 도로 중앙에 싻 틘 개망초

정일웅 찻집 2023. 8. 30. 20:39

강정우(수산나)씨는 83-4세 정도일 것이다.

남편을 납골성당에 모시고

초상때 애 쓴 우리 애령회원들과 신부님을 모시고

고마운 마음의 표시로 효자동 '일송정'에서 점심을 대접하였다.

강정우 자매님은 어제 밤

혼자 방에서 자고 일어났어도 무섭다거나 외롭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였다고

담담하게 말씀하셨다.

떠난 사람은 떠났어도 남아있는 사람은 살아야 한다.

이제 주위에 남편을 먼저 보낸 자매님들이 많이 있지만 모두 힘차게 살아가고 있음을

잘 알기 때문에 바로 적응을 하시는 것 같았다.

그렇다!.

이제 혼자 남았으니 하느님께서 부를 때 까지 열심히 살아가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여기 2차선 아스팔트 도로의 중앙에 작은 균열이 생겼고

그 틈새에 흙먼지가 들어가고

그 좁은 틈의 먼지같은 흙에 개망초 풀 씨 하나가 떨어져 싹을 틔고 줄기와 잎이 자라났다.

수많은 자동차 바퀴가 굴러 갔음에도 어쩌다 너는 운 좋게 살아 남아 줄기가 40cm정도 까지 컸구나.

여기 길가에 임시로 주차를 한 자동차 바퀴가 한 뼘 만이라도 왼편에 지나갔다면 너의 생명은 없어졌을 텐데

아직 너는 살아 있구나.

우리 인생의 목숨도 너와 같을 진데 

죽을 때 까지는 살아있는 것이기에 꽃을 피우려 애쓰는 구나........

우리 인간이 살아 있는 것도 너와 같은 운명이 아니겠는가?

개망초야 너도 죽을 때까지는 살아 있음으로 끝까지 살아남아 꽃을 피워보렴

 

 

오늘 종일 비가 왔다.

아내와 천변 걷기를 하였다. 오늘은 비가 오고 있었음으로 우산을 쓰고 걸었다.

반팔 상의를 입었더니 약간 추위를 느꼈다.

이제 더워는 물러 가려나?

뒷 베란다에 온도계가 23.8도까지  내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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