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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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바쁜 하루

정일웅 찻집 2023. 9. 2. 21:16

오늘은 정말   바쁜 하루였다.

아침 8시에 성당에 모여 어제 돌아가신 요셉님의 출관예식을 하러

전북대 병원 장례식장에 갔다.

출관예식을 마치고 

 

성당에 와서

장례미사를 하였다.

 

장례미사가 끝나고

우리 애령회 정 회원들 아홉명이 화장장에 갔다.

 

고인의 화장 예절과 쇄골 기도를 드렸고

화장을 하는 두시간 남짓 되는 시간 동안

긴 연도를 드렸다.

 

두시간이 걸리는 화장이 끝나고 차를 타고

납골 성당인 금상동 성당에 차로 이동하였다.

길이 많이 막히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성당에 도착하여

봉안 예절을 하는 동안 성가를 부르는데 

애령회원들이 피곤하고 배가 고파서 노래도 잘 나오지 않았다.

모두 노인들이라서 

몸이 녹초가 되었다.

 

봉안 예절을 마치고 나니 오후 2시가 되었다.

 

그제서야 점심을 먹으러 아중리 '농부가'에 들려 백반을 먹었다.

피곤학고 배가 고파서 모두들

반찬을 남김없이 잘 먹고 배가 불렀다.

먹고나니 전신이 나른하고 잠이 올것만 같다.

 

휴~! 이렇게 하여 한 사람의 장례 행사가 모두 마무리 되었다.

 

회원들은 초상이 날 때마다 정말 수고가 많다.

 

오늘은 나도 무척 피곤하고 지쳤다.

 

성당에 돌아와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온 나는 아내와 천변 걷기를 하였다.

 

중간까지만 가자고 하였으나 막상 나서서 걷기 시작하고 보니

목표지점까지 가게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후문 앞 도로변에

'금이빨 삽니다'라고 써붙인 트럭이 한대 서 있었다.

 

아내는 집에 오더니

나의 금니를 빼고 임플란트로 바꿀 때

칫과 병원에서 받은 금니 4개를 오랜동안 보관하고 있다가

이것들을 모두 찾아서 팔아 보라고 하였다.

 

선물로 받았던 은수저 두 벌까지 내 주며

팔아서 친구들과 식사라도 하라고 하였다.

 

아내는 언제 그토록 착실하게 나의 금니를 모아서 간직하였던 것일까?

고맙기도하고 새심한 살림살이의 배려에 감동도 되었다.

 

광래를 전화로 내려오라고 하여 같이

금니 사는 트럭에 가서 차에 앉은 남자를 만났다.

 

그 트럭에 앉아있는 중년의 남자가 

은수저를 보더니 '이건 은이 아니고 신쭈 입니다.' 하기에

'그렇다면 당신 가지세요'하였다.

 

그는 금니를 시금석에 갈아 보고 거기에 시약을 몇 방울 떨어뜨려 보더니

이거 모두 15만원 나옵니다.하는 것이었다.

 

나는 두말 없이 15만원을 받아서 길주 에게 전화를 하였다 

 

길주는 아내가 성당에 가고

자기가 혼자 가게를 봐야하기에 나갈 수가 없다고 하여

광래는 나를  자기 봉고에 싣고 길주집으로 갔다.

 

길주가 나갈 수가 없기에 

음식을 시켜서 먹자고 제안하여 그러기로 하였다.

 

셋이서 음식점 전단지 중에서 '천일 반점'의 세트 매뉴 중에서

자장면 세개와 탕수육 만두가 있는 것을 주문하여

 

자장면을 먹고 나머지는

길주 아내 성당에서 돌아오면 드리라고 하고

광래와 나는 집에 돌아 왔다.

 

한 일도 많고 기다리고 있는 시간이 지루하여 사람은 지쳐간다.

노래로 연도를 하고 

각종 예절도 노래로 해야 하기에 더욱 힘이 들었다.

정말 피곤하다.

 

빨리 잠을 자야 내일 아침 레지오 회합에 늦지 않게 갈 것이다.  

 

아무런 느낌도 없이 그저 

한 일을 나열만 하였다.

다시 읽어 볼 여유도 없다.

 

그냥 내싸두고 일찍 잠이 들도록 노력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