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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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금산사 가을 소풍

정일웅 찻집 2023. 10. 27. 16:47

자가용 승용차를 타고 다닐 때에는 산이나 바다나 섬까지 아내를 싣고 많이 싸돌아 다녔었는데

이제 발이 없으니 아무 곳에도 가지 못하다가

이래선 안된다 싶어서 버스를 이용하여서라도 아내를 데리고 소풍을 나가야 한다고 마음 먹었다.

 

먼 곳에 여행은 못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서라도

이 번 가을은 단풍을 볼 수 있을 때까지  소풍을 나가 보자는 아내와 나의 의견이 일치하였다.

그 첫 번째 나들이가 '금산사'였다.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서 시내버스 79번을 타니 '금산사'가는 버스였다.

깔끔한 버스....수소 전기차인가?

소음도 없고 고급 승용차 처럼 차가 좋았다.

금산사에는 소풍객들이 많지 않고 비교적 한산한 편이라서 좋았다.

단풍이 멋있는 곳은 아니더라도 

아쉬운데로 단풍이 시작되고는 있었다. 젊은 쌍쌍을 많이 만났어도 나처럼 노인 내외가 온 사람은 없었다.

미륵전이 불로 소진 되었을 때 소식은 들었지만 그 후로 복원하여 다시 짓고도 몇년이 흘러 세인의 관심이

없어졌을 때 나는 찾아 온 것이었다.

 

모악산 금산사

모악산 줄기에 자리한 금산사여서 붙혀진 이름이다.

모악산에는 작은 사찰이 있기는 하다

대원사, 수황사,는 작은 암자 수준이라면 금산사는 사찰의 규모가 적당히 커서 모악산에 어울리게 잘 자리하고 있다.

전주시 중인동에서 올라가 수황사를 거쳐서 모악산의 정상을 넘어서 서쪽으로 내려가면 금산사의 뒷편으로 들어가게 된다. 

 

어느 사찰이거나 입구에는 그 절을 지키는 4천왕 상이 있다.

동 청용, 서 백호, 남 주작, 북 현무 가 있기도 하고

금산사에는

동방 지국천왕,

서방 광목천왕,

남방 증장천왕,

북방 다문천왕 상이 절을 지키고 있다.

사천왕상의 훼손이 심하여서 이제는 아주 사람의 손이 범접을 못하도곡 철제 그물 망으로 막아 놓았다.

보기 싫었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찰 측의 사정이 있었겠지....하고 이해 하였다.

 

사찰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더덕산채정식 2인분을 시켰더니 넓다란 상판에 가득하게 산채와 맛있는 반찬들이 차려져 왔다.

모든 요리에 성의가 가득하였고 보기도 좋았으며 맛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