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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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당구치는 날................................낙엽은 지고 있는데

정일웅 찻집 2023. 10. 25. 20:34

김길선 오병선 유광열과 나,

네사람이 만나면 제일 적당하다.

이리 남중학교의 뿌리를 잊지 못하는 당구모임이다.

유광열이가 제일 열성적으로 옛날의 뿌리를 소중히 생각하기에 이 모임이 지속된다.

제일 젊은 광열이가 당구도 최고점을 치며

이러한 작은 정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사람이기에 이 모임이 존속된다.

광열이가 부르지 않으면 이 당구 모임은 없어질게 뻔 하다.

네사람이 두 편으로 나뉘어  시합을 벌인다.

파트너는 늘 바뀐다.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라서 시합은 치열하다.

그래서 더욱 재미가 있다.

게임이 끝나면 깨끗히 모두 잊고 헤어진다.

오늘은 광열이와 내가 한 편인데 우리가 패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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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나무들이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였다.

단풍은 물이 들고 나면 바로 낙엽이 되어 땅위를 장식한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나뭇잎이 하나라도 땅위에 떨어져 있으면 큰 일이라도 나는 것 처럼

하루 종일 낙엽을 쓸어서 마대에 담는다.

낙엽을 밟는 것도 낭만이 있을진데 경비원들은 자동차 위에 낙엽이 쌓일까봐 그런지 

모든 경비원들은 눈이 올 때까지 일과는 온통 낙엽을 쓸어 내는게 제일 큰 일이다.

눈이 오면 또 눈을 쓸어서 빙판에 낙상사고가 한 명도 나지 않도록  철저히 눈을 쓸어 없엔다.

 

 

성당에 성모님 동산 화단에 천사의 나팔 꽃이 화려한 모습을 버리고 시들어 가고있다.

천변의 길가에 재래종 코스모스가 늦게 꽃을 피웠다.

그저 잡초 속에서 누구도 심은 사람은 없는데 꽃씨가 날려와서 저절로 자라서 꽃을 피운 코스모스이다.

그래서 천변의 코스모스는 더욱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