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이 지나고 나흘 .....오늘 평신도 주일...내가 사목회장을 할 때는 주일강론을 사목회장이 했었는데
오늘은 농촌사목 담당신부님이 오셔서 미사와 강론을 하였다.
숲정이 성당에 우리 농산물 .....유기농 농산물 판매소를 작게 차릴 모양이다.
다음 주일도 계속해서 우리 농촌 살리기 강론을 하신다고 예고 하였다.
레지오 회합을 마치고 10시 반, 미사를 하고 요셉회을 하고, 마이골에서 점심으로 삼겹살구이,
천변 걷기를 하고 돌아 오는 길에 다이소에 들려서 잡동사니를 사고
농협 인출기에서 아내가 필요한 현금을 인출하여 집에 돌아오니 하루가 다 지나갔다.
겨울에는 해가 참 짧다.
해는 멀어지고
햇볕은 옅어지고
하루 해 는 짧아지고
점점 추위는 심해지고
차가운 밤은 점점 길어진다.
먼 곳에 있는 친구는 그리워지고
영영 떠난 사람들이 보고싶어진다.
밤이 더 쓸쓸해지고
잠들기 전 보고픈 님의 모습이 간절해 지면
꿈은 더 아늑하고 그리움은 더 짙어진다.
따뜻한 온돌에 등을 대고 누어서
이불을 당겨 머리 위까지 뒤짚어 쓰면
그리운 사람과 은밀한 대화를 속삭일 수 있겠지
창밖에 까만 하늘에서 눈이 펑펑 쏟아진다면
방은 더욱 아늑하여 은밀한 고독이 행복한 적막을 둘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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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뜻밖의 전화 한 통이 와 있었는데
내가 받지 않아서 끊겨 있었다.
'전주병원 임신호 원장님'의 전화였다.
바로 전화를 드렸다.
원장님께서 나의 집 바로 뒷 집112동 801호에 사셨는데 나는 몰랐었다.
나의 자서전 '풍란처럼 살아온 나의 이야기' 책이 지금 있느냐고 물으신다.
인쇄해서 나누어 드린 때가 한창 지나서 혹 몇권있을지 모르겠다고 말씀드렸더니
한 권이 필요해서 그러니 찾아봐 달라신다.
나의 자서전이 원장님께서 마음에 들어 하시니 영광이다.
나는 얼른 책상과 책꽃이를 뒤졌다.
서너권의 잔여 분이 남아 있었다.
나는 한 권을 꺼내어 나의 낙관을 찍고 봉투에 넣어서 112동 경비실에 가지고 나갔다.
원장님께서 내려 오셨다.
반가웠다. 인사를 서로 드리고 책을 드렸다.
나의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니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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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친 김에 책 한권을 더 꺼내어 낙관을 찍고 "변진희 살로메에게 "라고 썼다.
나의 펜이자 나에게 감동을 주는 우리 성당 자매님 변진희 살로메에게 전화를 하여 오는 화요일 밤에 성당에서 주기로 하였다.
살로메가 기뻐하는 반응을 보여서 기분이 좋다.
이런 일이 계속되면 겨울은 춥지 않다.
아! 그렇다.
겨울을 무기력하게 보내지 말고
뭔가를 쓰며 보내야 하겠다.
아직 나는 쓸 수 있다.
쓸 수 있을 때 써야 한다.
쓰면서 살면 행복하고 나의 젊음이 더 길어지겠지......
그렇다.
긴긴 밤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말고
뜻깊고 보람있게 보내자................
뭔가 몸부림을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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