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주 광래와 가까운 곳에서 점심이나 먹고 헤어지려 했는데
길주의 차에 광래와 내가 탔기에 가는 곳은 길주 맘데로 였다.
"지리산 단풍이나 보러가자!" 길주가 말을 했고 우리는 내버려 두었다.
'운전대 잡은 놈 맘이지......'
지리산의 단풍도 금년엔 좋지 않았다.
단풍이 곱게 드는 해는 지리산 단풍도 볼 만 한데 금년에는 전국적으로 단풍이 곱지 않다고 한다.
오수--남원을 지나 운봉으로 들어 갔다.
운봉 장날이 1,6일 장 인가보다. 시골의 장이 크게 설 리는 없다.
장터에서 추어탕으로 유명하다는 집에 들어가 추어탕을 한 그릇 씩 먹었다.
운봉에서 산내를 거쳐 뱀사골로 접어들어 정령치까지 올라갔다.
정령치 주차장에는 무슨 공사를 하는 중이어서 차를 주차하기가 무척 힘이들고 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기에
그대로 돌아 나왔다.
구불구불한 내리막 길이 아주 위험한 산 길이다.
산의 단풍은 정말 별 볼일이 없었다.
우리의 방문이 너무 늦었는지도 모르겠다.
때를 잘 맞추어 오면 지리산 단풍도 매우 아름다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차들은 많이도 나와서 그 험한 산길을 잘도 달리고 있었다.
우리는 남원 육모정 옆의 춘향이 묘지로 와서 남원 시내 외곽 도로로 빠져 나와서 전주로 향했다.
춘향전은 분명 조선시대의 소설이며
판소리의 한마당 가사인데....
춘향이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망하였는지.......
아무튼 육모정 뒤에는 춘향이 묘가 덩실하게 자리하고 있다.
춘향이 뿐이랴....
심청이 마을이 난데 없는 곡성에 있다.
도데채 무슨 근거로 심청이 축제를 곡성에서 지내느냐고 물으니
곡성 산골에 작은 연못이 있는데 그 연못에 연꽃이 피었다나 어쨌다나.....하하하하 정말 웃긴다 웃겨
그 연꽃이 심청이가 용궁에서 타고 온 연꽃이란다.
내싸두자....누가 뭐라해도 웃고 말면 그만이지 이게 따지고 법적 투쟁을 할 일도 아니고
거짓말을 한다고 어디다 고발을 할 일도 아니지 않는가?
남원 아영면 청계리에는 흥부네 집이 있다고 흥부마을 이라고 한다.
인월에는 놀부네 집이 있고......하하하하하 정말 웃기는 짬뽕이라더니
"형수님! 저 흥분데요...."
"멋이 어쩌고 저쪄????" 흥분됀다고....이란 싹아지 없는 놈 봤능가
니가 나를 보고 흥분된다고???" 흥분되면 어쩔건디......
하하하하하하
이렇게 웃자고 하는 말 이라 생각하자
이건 지리산의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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