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뜨거운 태양과 지열로
힘들게 하던 기온을 이겨가며 일본에 갔었는데
일본 도쿄의 기온도 같았었다.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인천공항에 내리니
벌써 가을로 바뀌어
계절이 직각으로 구부러진 모퉁이를 돌아가듯
확연한 가을 바람이 대지를 감싸고 있었다.
전주에 가는 호남고속 버스가 탄천휴게소에서 15분간 정차하여 화장실을 다녀 오는데
화장실에서 나온 아내가 춥다면서 벌벌 떨면서 나오고 있었다.
마침 화장실 앞 가게에서 노점에 옷을 내어 걸어 놓고 팔고 있었다.
아내는 옷걸이에 걸려있는 털 조끼하나를 자기 몸에 걸쳐 입었다.
가게 주인이 우리 곁으로 왔다.
"이거 얼맙니까?"
"사만 천원이예요"
나는 얼른 오만원권을 꺼내어 주면서
"만원짜리 하나 가져 오세요"하니
"네 감사합니다."하면서 만원을 거슬러 주었다.
버스로 가는 20m정도의 거리를 걷는데도 밤공기가 차가와서 옷이 얇으면 덜덜 떨릴 정도였다.
버스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잘도 달렸다.
공항리무진 보다 휠씬 빠르고 좋았다.
공항 리무진 버스는 익산 인터체인지를 들려서 승객을 내리고
호남제일문에서 승객을 하차시키고
또 전주역을 들려서 또 승객을 내리는 관계로 네시간이 더 걸리는데
직행버스는 중간 정차를 한 번도 하지 않고 그야말로 직통으로 전주 터미널에 오니
세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버스에서 생각하니 집에가서 저녁밥을 해 먹을 일이 심란스러워서
버스가 터미널에 도착할 때 쯤
터미널 앞에 있는 나의 단골 식당인 '장수 생고기'식당에 전화를 하였다.
"미정씨~! 나 여행 갔다가 돌아 오는데 .....터미널에서 걸어 갈테니까 김치찌개 2인분 끓여 놓으세요"
"네~ㅡ 알겠습니다."
터미널에서
장수 식당까지는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식당에 들어가니
벌써 돼지고기와 김치를 잘 섞은 김치찌개가 테이블 위에서 팔팔 끓고 있었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집으로 가는 길은 춥지 않고 훈훈하였다.
소주를 두잔 마셨더니 더욱 좋았다.
짐 정리도 내일로 미루고
일찍 잠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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