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천변을 걷다
찬바람만 지나가는 전주천변의 산책로
이렇게 바람이 너무 찬 날엔
산책로엔 흩날리는 눈송이만 길위를 달리고
저 멀리에도 가까이에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매마른 풀밭에
풀씨를 찾아 먹던 비둘기도
어디로 숨었는지
적막하기만 하다.
나와 아내 단 두 사람만
오리털 졈퍼 후드모자에
머리까지 감추고
따박따박 걷노라면
오십 일 년 전
눈내리던 임실 천변 둑길을
둘이 걸으며
설래는 마음에
어떻게 말을 할까
가슴만 콩당거리며
사랑을 고백하지 못해서
마음 졸이던
그때가
그리워 진다.
................................................
그겨울의 찻집
조용필
바람속으로 걸어 갔어요
이른 아침의 그 찻집
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아
외로움을 마셔요
아름다운죄 사랑 때문에 홀로 지샌 긴 밤이여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홀로 지샌 긴 밤이여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늘 걸까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
아내가 장기 두 판을 내리 지고
삐쳐도 단단히 삐쳤다.
배기 싫어!
운동 갈라면 혼자서 가든지 말든지 혀!
바짝 토라진 아내의 마음을
달랠 길이 막막하다.
차를 따먹기 전에 알려 줄껄....
후회 해도 이제는 소용이 없다.
......................
......................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시간을 믿고
내 방으로 와서
컴퓨터 유튜브를 켠다.
여기저기 뒤적이다 보면 시간이 간다.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
조심히 아내의 눈치를 살핀다.
오늘은 좀 더 일찍
아내가 풀려 있다.
나는 웃음이 난다.
귀엽다
나의 할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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