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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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도 다 가네...........................늙어서는 정든 곳에서 살자

정일웅 찻집 2025. 11. 28. 19:01

11월을 반갑게 맞이한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28일이네

모레 주일이면 11월의 마지막 날이다.

여기저기에서 세상을 하직한 사람들의 소식이 들려온다.

내가 좋아했던 배우  '이순재', 아나운서 '변웅전' .....

나의 동창들의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

 

내 동갑친구 레지오를 같이 하다가 서울 아들이 올라오란다고

자기가 지은 집 팔아가지고 올라간 베른바드(김성만)....

겨우 이,삼년 살고 갔다고 한다.

 

김성만도 아들에게 가지 않고

정든 자기 집에서 아내와 함께 오손도손

우리와 친구하면서 정든 성당에 다녔으면 지금까지

레지오 회합에 나왔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은 어떻게 하더라도 

아무리 떠나고 싶지 않아도

결국엔 쓸쓸하게 혼자서 떠나가야 한다.

 

 늙어서는 눈설고 낯설은 곳에 이사갈 일은 아니다.

그냥 낯익은 사람들 많고 친구들 있는 곳에서

아내와 같이 오손도손 사는것이 행복이 아닐까?

 

양상렬 옛 전주시장님이 서울에

시니어 타운 고급 아파트로 가신다고 하고 가셨는데

한 번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오늘은 요양원으로 가셨다는 말이 들린다.

어떤 말이 옳은지 잘 모르겠다.

 

오늘 미사에

나의 할아버지 정봉주(요한)님과

나의 할머니 맹현향(마리아)의 연미사를 드렸다.

................................................

오늘은 당구 친구가 모이는 날이다.

늘풍성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드림당구장에서 당구를 치는 할아버지 네명

 

김길선형, 정일웅, 오병선, 유광열.....당구치는 시간에는

생의 희열을 느끼며 행복해 지는 시간이다.

 

기분이 좋은 오늘은 내 실력에 연속 다섯점을 치기도 했다.

사경증,,,병과 함께 나의 목이 돌아가서 

영원히 당구를 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잘 보이지 않아도 그냥 서서 보이는데로 겨냥점을 겨눈 후에 

수구의 타점이나 좌우 상하 회전을 얼만큼 주고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히 치지는 못한다

그래도 장님 당구 치는 흉내를 낼 수가 있고 친구들과 어울릴 수가 있음으로 

당구를 치는 시간은 행복하다.

내가 건강한 몸으로 정상적으로 당구를 쳤다면 

오병선과 늘 라이벌이었던 만큼 300은 쳤을 터인데

지금의 신체 조건으로 그 반정도를 치는 것도 기적이다.

끌어치기는 나의 강점이었었다.

 

지금도 잘   될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 같으면 

사경증환자가 당구를 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일일것이다.

내가 대단하다는 것은 나만 안다.

남들이 알 수가 없다.

내가 당구를 치지 않아 버리면

나는 또 하나의 절망의 늪에

내 스스로를 빠뜨리는 것이다.

 

오늘 금요일이라

내가 가는 늘풍성 식당에서

옛날 내가 지휘하던 혼성 악단 '에델바이스'의 여자 단원들을 만났다.

그녀들은 아직도 나에게 와서 같이 연주하고 지휘도 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녀들은 내 사경증을 잘 몰랐으면 좋겠다.

그러나 짐작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생명이 끊어지면

사경증은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