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미사에 갔다
박희옥 선생님이 나와 아내가 앉아있는 벤치에 와서
내 옆에 앉았다. 항산 밝던 얼굴이 오늘은 수심이 가득하다.
박희옥선생님은 나와 임실초등학교에서 같이 근무를 하였고
같이 임실 성당에 다녔으며 이웃에서 가까이 친하게 지냈던 선생님이다.
박희옥 선생님은 나와 아내가 결혼하는 미사에 신부측 증인으로 곁에 서 있었던 가까운 친구였다.
그 박희옥 선생님과 매우 친하게 지내시던
이양자(소피아)님은
교사 출신으로 건강하고 열심한 신자였는데
평소 박희옥선생님과 자매간 처럼
무척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나 보다.
오늘 아침 새벽미사에 나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즉사를 하게 되어
어쩔줄 몰라하는 박희옥선생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인정 많은 박희옥선생님이 언니처럼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는데
그 밝은 얼굴에 핏기가 없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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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 오시다가 천당으로 가신 고인의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는 마음으로
천상병 시인의 시를 적어보고 싶다.
<뉴타운 장례식장에 가면 천상병 시인의 歸天이라는 시가 벽에 쓰여저 있다.>
귀천(歸天)
시/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눈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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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시인은 1930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45년 해방이 되자 귀국해서 마산에 정착했습니다.
마산중학교 5학년 재학 당시
담임선생님이셨던 김춘수 시인의 주선으로
문예지에 추천됐습니다.
이후 서울대 상대시절 모현숙 시인의 추천으로 문단에
등단했죠
지난 79년 '주막에서'라는 시집을 만들었다.
천상병은 천상시인이다.
"저승가는데도 여비가 든다면"등 시집(詩集)을 매었고
천상병의 곁을 30년 넘게 지킨 아내 목순옥씨.
1967년 2월 그 유명한 동백림 간첩단 사건으로
옥살이하며 엄청난 고문을 받아 육신이 다 망가져서 풀려 났다.
고생하며 사시다가 부인을 남기고 먼저 세상을 떠나셨다.
시인의 유고 1년 전, 인생을 아름다운 소풍처럼 살았던 부부의 소소한 일상이
kbs1992년 10월 20일에 방송되기도 했다.(유튜브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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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 이양자(소피아,84세)
선종일 1월 16일(금)
빈소: 전북대 장례식장 7호실
장지: 고산 선영
장례미사:1월 17일 (토) 오후4시 전북대 병원 장례식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