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색소폰 동호회.....
소탈하고 순수한 아마츄어들의 모임이라서 정이 끌리는 모임이다.
여기에 가입하게되어 정말 다행스럽다.
동호회의 모임 장소가
옛날에 노래방을 하던 장소라서
개인연습실이 잘 갖춰져있고 방마다 반주기 시설까지 갖춰져있다.
뿐만아니라
24시간 어느때이든 시간이 나는대로
찾아가서
번호키의 열쇠를 열고 들어가
마음껒 연습을 해도 된다는 것이다.
방음시설도 잘 되어있고
주위에 소리로인한 민원이 발생할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이 너무도 좋은 환경이다.
여기에서 처음 알게된 연주자....이병재님...
그의 이야기를 잠깐 하고자 한다.
그는
인터넷의 여러 사이트를 방문하며
색소폰의 연주에 관한 지식을 습득했으며
학원이나 개인지도를 전혀 받아 본 적이 없다는데
그의 연주 실력은 깜짝 놀랄만큼 대단했다.
연주 뿐 아니라
색소폰와 관련한 모든 음악적 이론도 깊이 연구하여
학원의 어떤 지도자들에게도 뒤지지 않을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매달 3주 화요일 저녁엔
회원들이 모여 동아리 단합대회를 한단다.
나도
가입한지 일주일 만에 단합대회에 참석하였다.
동아리 임원들이 힘을 합쳐 음식을 준비하고 맥주와 음료수도 마련하였다.
오후 7시
21명의 회원들 중에서 15명이 참석하여
맛있게 먹고 정담이 오고갔다.
제2부 순서는 각자 연주 시연하기였다.
모두들 기량의 차이에 관계없이
스스럼없이 나와서 연주를 하였다.
잘해도 좋고 못해도 부끄러움이 없는 분위기였다.
나도 주병선 노래 칠갑산과 숨어우는 바람소리를 연주하였다.
정시현님의 알토색소폰연주가 시작됐다.
소리가 아름답고
기교가 현란하여 마치 프로 뮤지션의 연주를 듣는듯 하였다.
이병재님의 시범연주도 있었다.
색소폰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회원들의 혼을 쏘옥 빼 놓을 만한 연주였다.
개인 연주가 모두 끝나고
나머지 맥주를 돌아가며 마시면서
이것저것 악기에 관한 말들이 오고갔다.
'야마하'는 소리가 날리고....
'야마히로'는 어떻고...
'쎌마'는 어떻고....'야마기사와'는 어떻고......
너도 나도 모두 자기들이 경험했거나 아니면 남들이 하는 얘기들을 자기의 정설인양
주장하고 있었다.
악기는 무었이더라도
마우스 피스는 반드시 '쎌마'이어야한다고하는 말에 모두는 공감하는 듯 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 역시
'야마하 알토색소폰 275'를 구입해서 연습하고 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마우스 피스는 프랑스제 '쎌마'를 사야 한다고 해서
'쎌마 90-180'을 20 여만원을 주고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야마하 마우스피스'가 좋은지
프랑스제 '쎌마 마우스피스'가 좋은지
아직도 구분이 가지 않는게 솔직한 심정이기에
할 말이 없었다.
회원들은 자기의 경험보다는 주위에서 들은 얘기들에 더욱 신빙성을 실어서
주장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정시현님과 이병재님은 거기에 대해서 말이 없었다.
그들이 말이 없었던 이유를 단합대회가 다 끝나고 회원들이 거의 돌아간 후에
알게 되었다.
연주했던 사람들 중에
쎌마 악기를 구입하여 연주한 사람이 있었는데
나의 기억으로는 그 소리가 정말 별로 듣기 좋질않았었던 생각이 나고....
오히려
정시현님의 악기 소리가 정말 소리의 울림이 탄력있고 매끄럽단 생각이 났고
이병재님의 악기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악기인줄 알았는데....
아~~!!!
이게 웬 일인가?
정시현님이 연주한 악기는 인터넷에서 가장 싼 * *산 악기였고
이병재님의 악기 또한 매우 값 싼 악기였음을 알게 되었다.
동아리 연습장의 문을 닫고 나오기 직전에
이병재님이 내게 살짝 한 마디 귓속말을 하여 주었다.
정일웅님!!
"입이 쎌마여야지....악기만 쎌마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그렇다!
선 무당이 장구 탓하고
못난 목수가 연장 탓 한다고........
정시현님은 싸구려 악기를 쎌마로
이병재님도 싸구려악기를 쎌마 할아버지로 만드는 입이 있었다.
나도
악기 탓 하지 않고
내 입을 쎌마나 쎌마 할아버지로 만들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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