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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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천주교에 대해 쥐뿔도 모르는 것이

정일웅 찻집 2012. 4. 6. 19:18

2012년 4월 5일

 

같이 늙어가는 처지인지라

내 입에 차마 그의 이름을 거론하기 싫다.

 

그는 지난 해

이웃 동내에 있는 조그마한 개척(?) 교회에서

장로로 임직을 받았다. 나도 참석해서 축하했다.

 

그가 하는 말을  그대로 옮겨 본다.

 

'천주교는 이시대의 적그리스도'여....

우상숭배를 하거든.......

그리고 마리아를 믿는 교회여

그러니까 이단이지.......

 

정말이지

기가막히고

답답하기 이를데 없는 친구다

 

정말 천주교에 대해서 '쥐 뿔도 모르는 무식하고 한심하기 그지없는 넉두리'이다.

 

그는

십자가와 성인들의 조각상이 우상이라 주장한다.

 

우상의 의미도 모르는 사람처럼 말이다.

 

천주교는 마리아를 믿는 종교라고 우겨댄다.

.......

마리아는 믿음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우리 기도의 전구자로서 공경할 따름이라 설명해도

그는 어떠한 말도 들으려하지 않는다.

 

천주교회도 기독교도

모두 한 분이신 하느님을 믿고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교회임에 틀림이 없다고 말 해 주어도

 

자기네 목사님이 그렇게 말 했으니

그 말이 진짜이지 그 밖에는 모두 거짓이라며 막무가내이다.

....................

 

그가 무식한 사람이 아님을 나는 잘 안다.

다만

그가 왜 그렇게 변했는지

교회에서 어떻게 그를 세뇌시켰는지를 모를 따름이다.

그는 대학교육도 받았고

훌륭한 직장에서 고위 간부도 지낸 지성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장로가 된 지 채 1년도 안돼서 벽창호가 돼 버렸다.

 

그가

불쌍해졌다.

아! 가련한 사람!

그가 믿는건 예수님이 아니라

바로 정신이 좀 이상해진 목사님이었나보다.

 

아직도 이 시대에

그러한 신앙관을 가진 목사님이 계시는가 의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