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관 소프라노 색소폰을 꼭 갖고 싶었다.
작고 앙증맞은게 너무 귀엽다.
그러나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터무니 없이 값이 비싼 정보만 들려 왔다.
인터넷을 여기 저기 뒤져봐도 대부분 이백만원이 넘는 것들만 있었다.
동아리 방에 들려서 트럼펫을 연습하다 보니
소순보가 홀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다.
소순보에게 곡관 소프라노를 중고시장에서 검색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는 능숙한 손 놀림으로 색나라를 뒤져보았다.
여기 저기 많이 있다.
모두 값이 만만치 않다.
200만원대가 많았다.
나는 제일 값이 싼것으로 알아보기를 청하였다.
100만원 대가 있었고
한 참을 찾으니 35만원 중고가 있었다
30만원 정도면 충분히 사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여기 더 싼게 하나 있네요"
"얼만디?"
"28만원 짜리가 있는데 사진이랑 한 번 보시죠"
생각보다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사서 장식용으로만 소장하여도 될거 같았다.
"됐어 그걸로 살테니까 지금 바로 연락처를 알아봐 줘"
그가 알려주는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약간 젊은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부산이란다.
자기가 불던 것이며 소리가 잘 나고 음정도 잘 맞는다는 것이다.
나는
집에 와서 바로 송금을 하고 나의 집 주소를 보냈다.
내일 오전 중으로 악기를 보내고 보내는 포장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낸다는 것이었다.
다음 날 오전 10시경 택배가 왔다.
가슴 설래며 포장을 뜯었다.
아직 흠집이 없는 박스였고 악기는 아주 상태가 깨끗하였다.
너무 앙증맞고 귀여웠다.
보고 있던 아내가 예쁘다고 덩달아 좋아 한다.
나의 직관 마우스 피스를 장착하고 불어 보았다.
상상했던거 보다 훨씬 소리가 아름답고 음정도 정확하다.
신이났다.
기분이 엄청 좋았다.
나는 나에게 팔아준 그 젊은이에게 카톡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보냈다.
곡관 소프라노가 나에게 온 이후
줄곳 불며 신이 났다.
이제 나에게는 테너색소폰 알토 색소폰 소프라노 직관 소프라노 곡관 모두 4개의 색소폰이 생겼다.
장식장에 넣어서 벽면을 장식하여도 엄청 아름답겠다는 생각을 한다.
부산의 '이재후' 님에게 감사를 보내며
예쁜 소프라노를 가지고 많은 곡을 불며 즐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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