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하게 컴퓨터의 유튜브를 보다가 막둥이 아들이 피아노 치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가끔 카톡을 하다가 막둥이가 자기의 피아노 치는 모습을 내게 보내 주어서 보긴 하였고
막둥이가 자기의 닉네임이 '유토피아니스트'인 것을 알긴 하였지만 그 동영상이 유트브에
공개되어 있는 것은 알지 못하였었다.
나는 그 만큼 컴맹 수준을 벗어나지 못 한 얼간이 이다.
나의 아들 피아노 연주 모습이 유투브에 올라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여
'유토피아니스트'라는 닉네임을 검색을 하여 보았더니 여기저기 여러가지 연주 모습이 발견되어서
반갑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하였다.
동영상 밑에 써 놓은 글을 읽으며
안쓰러운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이 나를 울적하게 만들기는 하였지만 아무튼 기분은 좋았다.
막둥이 정 상원이는 대장암에 걸려서 현재 학교를 휴직하고 수술을 하였으며 아직도 '장루'를 제거하고
대장을 항문에 연결하는 또 한 번의 수술을 앞두고 있다.
막둥이는 현재 서을의 영등포구 영본초등학교에 음악을 전공한 교사로서의 직무에 만족하고 있는
교사이다.
나의 막둥이 정 상원...전주 우석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학부모님과 진학 상담을
하고 싶다고 학교에 방문하여 줄 것을 전화로 통보 받고 학교에 찾아 가서 담임교사를 만났었다.
나도 참 무심하기도 하지.....내가 교직에 있으면서 아들 셋을 고등학교 졸업반이 될 때 까지
한 번도 담임 교사를 만나러 자진하여 찾아 간 적이 없었으니 얼마나 무심한 아버지인가?
담임교사는 상원이가 서울대학에 원서를 내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상원이는 음대에 가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싶다고 나에게 평소에 말을 하였었고
그러한 상원이에게
"너의 피아노 실력으로는 음대에 가기는 어려우니 꼭 음대에 가고 싶다면
서울교육대학교 음악교육과에 가거라!" 하고 권하였다.
사실 나는 상원이가 피아노를 좋아하고 음대 피아노 전공 학과에 가고 싶다고 말을 하지만
나는 음대의 피아노 전공학과에 진학하려면 상원이의 실력으로는 실기 시험에서 낙방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아들 셋을 모두 똑 같이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때 부터 6학년 여름 방학 때까지 딱 3년을 보내고 학원을 더 이상은 보내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다.
아들 셋은 모두 나의 음악성을 이어 받아서 다른 아이들 보다 진도가 빠르고 초등학교 3년 동안에 체르니 30번 까지 거의 외어서 칠 정도였으니 재능이 있는 것은 분명하였다.
큰 아들 '상범'이가 피아노를 배워서 집에서 열심히 치고, 둘 째 '인범'이도 큰 아들의 피아노 치는 것을 보면서
4학년 여름방학 때 부터 6학년 여름 방학 때 까지 피아노 학원을 다녔다.
'상원'이는 처음에는 자기 형들이 잘 치고 자기는 바이엘을 시작하면서 형들보다 못하다는
열등의식이 생겨서 치지 않으려고 하였으나 나의 작전에 휘둘려서 어쩔 수 없이 피아노를 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상원아 오늘 바이엘 10번까지만 쳐서 아빠한테 '합격!'점수를 받으면 500원이 상품이다.
그 다음 날에는 "바이엘 20번까지 만 치면 또 500원 상품이다."
이런 식으로 나의 유인 작전에 상원이는 형들 보다 늦은 진도였지만 더욱 열심히 칠 수 있도록 하였다.
상원이의 진도는 자기 형들 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였고 바이엘이 끝날 무렵에는 제법 연주기능이 빨라짐을 스스로 감지하며 차츰 흥미를 갖기 시작하더니 6학년 여름방학이 될 때에는 '바하 인벤션'과 쇼팽, 모짜르트까지 치면서 하루 한 시도 피아노 옆을 떠나지 않았다.
자기의 실력이 두 형들 보다 더 발전하였음을 느꼈는지 시간만 나면 피아노 에 달라 붙어서
연습을 꾸준히 하여 피아노 명곡집을 스스로 연습하였고 6학년 여름방학이 끝나고
학원에 그만 다니라고 하였어도 혼자서 꾸준히 연습을 하여
자기 형들 보다 훨씬 앞서감에 자신감을 가지고
중학교에 가서도 학원을 다니니 않으면서도 내가 사다가 주는 책을 끊임없이 공부하여 상당한 실력을 쌓아가고 있었다.
고등학교에 가서도 하루도 쉬지 않고 피아노를 쳤으며 고 3때에는 나에게 이런 부탁을 하여 왔다.
"아버지!" " 학교에 가서 담임 선생님을 만나서 야간 자율학습을 빼 주세요! 대신 야간 자율학습비는 학교에 내 주시고요"
"왜 그러느냐?"는 나의 물음에
"그 시간에 피아노 연습을 해야 하니까요"하며 간절한 부탁을 하기에
그의 마음을 헤아리고 학교 담임 선생님에게 편지를 써서 야간 자율학습을 집에서 피아노 공부를 하도록 해 달라는 부탁을 하여서
그렇게 하도록 허락을 받아 주자
상원이는 더욱 열심히 피아노를 치고 공부도 하고 모든 일에 열과 성을 다하는 것이 신통하기도 하였다.
학교 담임교사는 "상원이는 서울대학에 갈 수가 있으니 꼭 서울대학에 진학을 시켜주십시요"
하고 부탁을 하였으나
상원이는 서울대 음대에 못가면 연세대나 고려대 또는 '서라벌 예대'에라도 꼭 음대 피아노 과에 가서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였다.
나는 "상원아! 니가 음악을 끝까지 공부하고 싶으면 너에게 가장 알맞은 학교는 서울교육대학에 가는 것이다."
라고 교육대에 가서도 음악을 열심히 하면 서울시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면서도 충분히 피아노 공부를 할 수 있으니 서울교육대학에 가는 것을 아빠는 강력히 권한다. 잘 생각해서 결정하여라"
하고 당부하였더니
상원이는 자기 나름데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아! 아빠의 말씀을 따르는게 현명하겠구나"라는 결론을 내리고
"아버지! 저 고민 많이 했는데요 아버지 말씀데로 서울 교대에 가겠습니다."
"그래? 정말 잘 생각했다." "고맙구나 아빠의 말에 따르는 결정을 내려 주어서 정말 고맙다!"
하고 진정한 나의 마음을 전하였다.
상원이는 서울교육대학교에 무난히 합격을 하였고
학교 내에서 피아노를 잘 치는 학생이라는 소문이 금방 떠 돌 정도로 피아노의 귀재가 되었다.
서울시 초등학교에 발령을 받고 음악 전공 교사를 하면서도 서울 시에서 유능한 음악교사로서 주목을 받는 교사가 되었고
스스로 공부하여 '공무원 음악 대전 피아노 부문에 출전하여 피아노 부문 '대상'을 받는 등 각종 대회에 나가서 자기의 실력을 과시하고 유능한 음악교사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여기 저기에서 상원이의 음악 실력을 알아보고 '강사'로 초빙하여 강의를 하고 다니기도 한다
학교에서 100인조 오케스트라를 조직하고 지휘하여 각종 대회에서 초등부 오케스트라의 상을 많이 받기도 하면서
오케스트라의 실기교사를 뽑는 데에 심사 위원장을 하여 서울대 출신 또는 외국에서 유학을 다녀온 학생들의 실기 능력 테스트를 하여 실기 교사를 임용하는 심사위원장을 하면서
"아빠 말씀 듣기 참 잘 했어요 음악대에서 전공을 한 학생들이 취직할 곳이 없어서 초등학교의 실기교사라도 하려고 시험을 치르는 사람들을 보면 그 때 서울교육대에 가서 교사가 된 것이 얼마나 잘 한 일인가 새삼 느껴요!"
하며 행복해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내가 오히려 행복함을 느낀다.
스스로 작곡을 하여 CD 를 제 3집까지 내었고 스스로 음악에 취하여 열심히 사는 모습이
신통방통하기도 하다
상원이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서 내 감흥에 취하여 오늘 일기가 좀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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