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내가 그제부터 준비해서 담가 놓은 김치와 깍두기, 오징어 채 무침, 작년 김장김치까지
플라스틱 김치그릇에 잘 담아 놓고 냉장고에 보관 중인데 오후 5시 쯤 전화벨이 울렸다.
"전주 거의 다 왔습니다."인범이의 목소리를 듣고 아내가 반갑게 말한다.
"응 기다리고 있었다. 빨리오너라!"
일요일이라서 '승민'이와 '다솔'이도 올 줄 알고 있었다.
'승민'이가 금년에 고2가 되고 '다솔'이는 중3이 된단다.
갖난 아이 때부터 키우던 손자 손녀라서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정이 유난히도 많은 손자 손녀이다.
승민이가 몇 달 만에 왔었던가 확실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승민이의 키가 나보다 훨씬 더 커져버렸다.
키가 안 클가봐 걱정을 하던 다솔이도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커져서 왔다.
다솔이는 며느리와 카가 같아져 있었다.
"콩 넣지 말고 압력 솥이 아닌 일반 밥솥으로 흰 쌀로만 밥을 해" 내가 아내에게 말하였다.
인범이가 첫 숟가락을 떠서 김치와 먹더니
"엄마! 어쩌면 이렇게 쌀밥이 맛이 있데요?"
"압력 밥 솥에다 밥하지 말고 일반 밥솥에서가
콩도 넣지 말고 흰 쌀밥만 하라고 아빠가 말씀하셔서 그렇단다."
새로 담근 김치와 인버터 위에서 요리하는 즉석 불고기와
새로 담근 배추김치, 가 너무나 맛이 있다고 밥 솥 두 솥을 하였는데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고 모두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나 예뻤다.
인범이가 휴일에 봉사활동을 하는 국제 조직인 음악 합창 보컬에서 '피아노'를 맡기로 하였고
'희경'이는 드럼을 맡아서 친다고 동영상을 보여 주었다.
남미의 여러 나라에서 온 남녀 싱어들과 멜로디 키타, 세컨드 멜로디 기타, 베이스 기타, 각 국의 남녀 가수들이
영어 노래를 부르고 댄스맴버도 있는 제법 구성이 갖춰진 보컬 그룹이었다.
춤추는 무희도 몇명이 있고......거기에서
인범이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희경이가 드럼을 연주하는 동영상을 보여 주었다.
아! 희경이가 언제 드럼을 배웠는지 제법 잘 치고 있었다.
인범이가 피아노를 아직도 안 잊어버리고 연주를 계속하여
이국적인 그 재즈 송을 제법 연주를 하는 모습이 대견하였다.
직업이 의사인 피아니스트,
의사의 아내인 여성 드럼어 ......
부부간에 봉사활동을 하는데
여성 드럼어와 남편의 피아노 연주가 보는 사람들을 기쁘게도 하고 신기하게도 하여서 인기가 좋단다.
'희경이는 드럼을 수간호사 시절 취미로 조금 배우다 말았었는데 다시 한 달간 학원에서 배우고
여기 무대에 섰단다.
희경이는 용감하여서 뭐든지 자신감있게 잘 한다.
인범이는 의사로서 환자들만 보다가 피아노 봉사를 하게 되니 무척 신나고 생활에 활기가 생긴다고 좋아한다.
인범이도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때 부터 6학년 여름방학까지 딱3년 가르쳐 준 그 실력을 스스로 연마하여
이렇게 된것이다.
피아노치는 의사,
드럼치는 '요양보호사 관리' 시설의 여성 사장
둘의 인기와 관심이 주위에서 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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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범이와 희경이, 승민이와 다솔이....네 식구가 예쁘게 산다.
승민이 다솔이도 음악에 소질이 있다.
승민이는 첼로를 제법 잘 치고, 다솔이는 바이올린을 스스로 배워서 제법 켤 줄 안다.
승민 다솔이도 절대음감을 타고나서 악보가 없어도 곁에서 연주를 하면 즉석에서 그 곡을 따라 연주를 하는 천재적 소질을 타고 났다.
이 모든게 할아버지인 나의 피를 물려 받은 것이리라
이 것을 보는 나의 마음이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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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모두 대전으로 떠나고
나와 할멈 둘이서만 남았다......편하게 잠이나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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