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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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요셉회 노인들의 건강

정일웅 찻집 2023. 3. 12. 20:15

'다음'의 일기 예보에는

'어제와 같아요'여서 따뜻할 줄 알고 옷을 가볍게 입고 나왔다가 

빗방울이 살살 날리고 바람이 약간 세게 불고 있어서 체감온도는 무척 낮았다.

 

9시에 레지오 회합이 있었다.

단장 '강주호'가 허리 수술을 하여 병원에 입원하고 있기에 내가 단장 대신 회합을 주도하여 진행하였다.

회합이 끝나고 커피를 마시는 시간에 내가 일본에서 사 온 타올을 한 장 씩 나누어 드리며

타올의 그림 속 여인들이 '헤어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을 쏘이면 의복의 색깔이 증발하며 여인의 누드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10시 30분 주일 미사가 끝나고 요셉회가 있었다.

나는 요셉회와 요한회의 두 노인들이 모이는 회의에 둘 다 가입하여

노인들과 친근한 관계를 맺고 싶어서였다.

 

올 해 90이 된 노인 두 분이 나의 옆자리에서 식사를 하였는데

두 분 다 소주를 한 병씩 마시는 건강을 과시하고 계셨다.

황공하게도 그 노인 분들이 나를 '회장님'이라고 불러 주는데는 미안하기까지 하였다.

나는 80세인데 나보다 10년이나 연상인 장 형님들이 그렇게 건장하신 것이 부럽기 그지 없다.

 

비가 그치지 않고 추적추적 내려 천변 걷기는 생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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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짱'극장

오키나와의 돌고래 오키짱이 이 곳에서 60년을 살면서 많은 재주를 배워서 

입에 던져 넣어준 '정어리' 한 마리를 뱉어버린다.

또 한 마리를 넣어 줘도 또 뱉어버린다.

네마리를 한꺼번에 넣어 주어도 뱉어 버린다.

정어리가 담긴 먹이 통 속의 정어리를 다 달라고 때를 쓰는 것이었다.

작은 수대에 담긴 고기를 한 번에 다 털어 놓으니 꼴깍 먹고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몸짓을 하여 사람들을 웃겼다.

물에서 뛰어올라 공중에서 세바퀴를 돌고 떨어지는 기술

박수를 치는 묘기 .....등등

 

이렇한 기술을 익히는 데 까지 얼마나 많은 학대와 비고픔을 참아야 했을까?

돌고래 쇼는 나의 마음을 슬프게 한다.

그래서 나는 돌고래 쇼를 좋아하지 않는다.

동물 학대가 공공연히 이루어지는 쇼 장이다.

돌고래를 훈련시키는 유일한 무기는 그들을 굶기고 학대하지 않으면 훈련을 시킬 수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