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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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요즘 보기 힘든 사진 ............................... 청웅 식당에서

정일웅 찻집 2023. 6. 27. 16:41

광래 차를 타고 병태, 길주, 내가 청웅식당에 갔다.

식당 앞 농협에서 신안군 천일염 두 포대를 사서 집에 왔다.

 

생후 10개월 된 남자 아기

 

청웅식당.....임실군 청웅면 농협 정문 앞에 작은 식당 하나가 있다.

손님을 받는 작은 방 하나, 그 옆에 부엌...

식당에 들어와서 앉으면 모든 사람이 한 가족이 된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만 

금방 이웃 처럼 다정 해 지고 

친근하게 말을 주고 받으며 한 식구들이 된다.

 

.김명화라는 여사장님과 그의 남편, 둘이서 운영하는 그야말로 시골의 작은 식당

집에서 기른 채소로 김치 담아서 

집에서 기른 깻잎, 오이, 가지, 

멸치 볶음,

청웅면 옆에 흐르는 작은 개울에서 

이 동네 아낙들과 아저씨들이 개울 바닥, 돌에 붙어있는 다슬기를

한개씩 주어 올려  바구니에 담아 오는 것을

돈을 주고 구입하여

집에서 담근 간장에 갖은 양념을 넣고 

볶고 조려서 신비한 맛을 나게 만든

다슬기 간장조림 한 그릇에

공기밥 한 그릇, 다슬기 수재비 한 양푼을 푸짐하게 내 놓은

소박한 밥상.......

 

이 청웅식당은 예약을 받을 수가 없다.

손님이 많이 오지도 않지만 점심 떼가 되면

방안은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으로 가득 차고

좁은 방에 테이블도 없이 

덜푸덕 앉아서 먹는 밥상 대여섯개가 시설의 전부이지만

늦게 오는 손님은 먼져 온 손님이 밥을 먹고 나오는 시간까지 밖에서 기다려야 한다.

청웅식당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다슬기 간장조림.....

다슬기 간장조림 맛은

전국 어느 식당에서도 맛 볼 수 없는 기막힌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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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안고 있는 아기 아빠,

그 뒤의 검정셔츠가 아기 엄마

그 앞에 아기의 고모

 

사진을 찍는 나를 보고 아기가 웃고 있다.

아기를 낳지 않는 시대가 되어서

이런 아이를 보면 너무 귀엽다.

 

 

 

내 이름은 호박 꽃이랍니다.

아무리 내가 호박에 붙어 있는 꽃이지만

사람들이 못생긴 여자를 호박꽃이라 부르는게 내 입장에서는 일단 기분이 나빠요

저의 생김새가 이만 하면 별을 닮아서 멋있지 않아요?

별, 별 중에서도 금성 쯤 되지 않나요?

<길주 집 별채의 화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