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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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돼지 불고기와 오디주

정일웅 찻집 2023. 6. 26. 21:39

아내가 화를 내고 나에게 폭언을 퍼 부은 후에는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화해의 몸짓을 보내온다.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장기 두기 싫어젔어?"

"아니! 당신이 싫어하니까...."

"그냥 같이 뒤어!"

"장기판 가져와!"

아내는 내심 기다렸었다.

장기를 두어서 내가 완전 바보같이 두었기에 

두 판을 연속으로 졌다.

기분이 좋아진것이 역력히 보인다.

 

그 화해의 표징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지만 나는 바로 안다.

 

오늘은 식자재 마트에 혼자 가서 채소와 찬거리들을 많이 사서

장보기 끌개에 끌고 오다가 끌개가 잘 끌어지지 않아서 보니

바퀴 한개가 빠져있더란다.

뒤 딸아오던 젊은 부부가

"여기 바퀴 빠졌네요" 하여서 보니 바퀴 하나가 빠져있고 그 것을 젊은 남자가 주어서 주더란다.

바퀴를 빠진 곳에 끼웠더니 용케도 들어가서 조심히 끌고 왔는데 다행히 집에 올 때까지는

견뎌 주었다고 한다.

나에게 고쳐 달라고 하며 끌개를 주어서 

살펴보니 바퀴를 끼우는 끝 부분의 나사가 완전히 망가져서 고칠 수가 없었다.

다시 사기로 하고 즉시 인터넷에서 똑 같은 중국제 장보기 끌개를 두 개를 구입하였다.

한개에 15000원도 안되었다.

 

아내가 저녁을 먹자고 불러서 나갔다

돼지고기를 볶아 놓고 '오디주'병과 와인 잔을 준비하였다.

"내가 속상하게 해서 미안하니까 화해주 한 잔 합시다"

나는 실없이 웃었다.

 

우리 부부가 부부싸움을 하고 화해 하는 일반적인 방식이다.

다 늙어서 상처를 주고 받는 다는 것이

겨우 말 한마디로 시작되어

말 한마디로 끝이난다.

 

오늘부터 장마가 온다더니 비는 겨우 조금 내리고 하늘은 종일 구름이 끼어있었다. 

 

나의 오른 족 발 바닥 앞 부분이 들 떠 있는 느낌이다.

감각이 둔하다. 

오른발 엄지 발톱이 색깔이 어두운 회식으로 변색이 되고 만지면 약간의 통증이 있고

보행에도 약간의 통증이 온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전에도 이렇던 현상이 있었는데

시간이 가니까 자연스럽게 낳았던 기억이 나서

오늘은 걷기 운동을 하지 않고 그냥 집안에만 있었다.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

내 손에 주부습진 때문에 물을 묻히지 말라고 하며

샤워를 시켜준다고 목욕탕으로 오란다.

흐흐흐....속 보인다.

그렇게 미안해 할려면서 ......

아내는 따뜻한 물로 내 전신을 비누칠을 하고 샤워를 시켜주었다.

지금 아내는 내 침대로 와서 누어서 유튜브 소설을 듣고 있다.

 

한 소금 자다가 자기 방으로 갈 것이다.

내가 읽기를 쓰고 있는데 

아내는 내 침대에 누어서 유튜브를 들으면서 

방귀를 뿌우웅 하고 뀌고 있다.

아무렇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