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등대찻집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마음의 움직임은 신의 뜻

정일웅 찻집 2023. 7. 5. 22:36

아내가 약품 하나를 구입하는데 그 약품이 일본에서 오는 것이라고 세관 통관과 약품 값 결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하루 종일 노력하여 겨우 구입에 성공하였다고 

말을 한다. 그래도 성공을 한 것이 기쁜 모양이다.

나 같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수요일 10시 미사는 박민호 펠릭스 신부님께서 집전하셨다.

젊은 보좌신부이지만 잘 생긴 외모와 맑고 청아한 목소리

오늘의 복음에 충실하고 묵상할 재료를 가득 담은 강론 말씀

훌륭한 본당신부님이 되실 우리 교구의 준비된 거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내는 점심식사를 전에 같이 하던 레지오 단원들과 함께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나는 혼자서 밥통에서 밥을 푸고, 아침에 먹다 남은 감자 된장국을 데워서 적당히 떼웠다.

광래가 할 일이 있고

길주는 밭에 풀을 뜯으러 갔단다.

밖에 나가서 외식을 할 좋은 기회였지만 마땅히 불러 낼 친구가 없었다.

조금은 서글픈 생각도 들었다.

...................................................................................................................................................

 

아내의 해외여행 바람이 다시 일기 시작하였다.

틈만 나면 인터넷을 뒤져서

일본의 알펜루트, 호카이도,

중국의 서안, 백두산의 북파, 서파를 들먹인다.

몽골의 게르를 얘기하기도 하고

.......................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나가는 꿈을 꾸고 있다.

내가 쓴 돈만 내돈입니다.

내가 쓰지 않고 모아둔 돈은 절대로 나의 돈이 아닙니다.

무릎이 떨리지 않고 아직도 가슴에 떨림이 남아있을 때 

여행을 다녀 오세요

황창연 신부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나도 해외여행을 하고 싶다. 더 늙기 전에 아직 건강하게 걸을 수 있을 때 

여행을 하고 싶다.

비행기에 타고 푸른 창공의 구름위를 날아가고 싶다.

아내가 추천하는 여행을 반대하지 않고 아내의 말에 순응하여야 한다. 

 

비행기에 타고 예쁜 스튜어데스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기내에서 맛있는 라면도 시켜서 먹고 와인도 마시고

폼을 잡고 싶다.

여행은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일본의 알펜루트를 한 번 더 가 보고 싶다.

은하철도 999를 연상하는 산위의 미니 철길을 달리는 그 기적소리와 철로에 쇠바퀴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싶다.

길고 긴 암흑속에서 기적소리를 들으며 캄캄한 우주를 달리는 기차

길고 긴 암흑의 터널을 빠져나와 다시 높은 산을 오르다가 다시 암흑의 터널로 들어가기를 반복하는 

은하철도를 달려가는 환상에 다시 한 번 젖고 싶다.

 

오늘 전주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남쪽지방에서는 비가 내린 모양이다.

전주천 물이 많이 불어났다. 내가 늘 카메라에 담는 전주천의 경사진 수로에 물이 넘치는 모습이 장관이다.

여기 옆을 지날 때는 우렁찬 물소리를 듣게 된다.

세차게 흘러내리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를 볼 때가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고기떼가 있다고 한다.

유전자 조작을 하여 꽃을 엄청나게 크게 키웠다.

익산의 꽃 박람회장에서 마치 색종이로 만들었음직 한 거대한 꽃 앞에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나서

오늘 일기에 담아 보았다.

나는 꽃을 좋아한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가 마는 

나는 작은 들 꽃 한 송이에도 애착을 갖는다.

골목을 걸어 가다 보면 자기 집 담장 아래 30cm정도의 화단을 가꾸고 거기에 채송화나 과꽃 등을 

심고 가꾸는 할머니가 있다.

가끔은 할아버지도 나와서 그 작을 꽃밭에서 잡풀을 뽑아주는 모습과

가뭄에는 물을 주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