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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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오골계 사군자 만남

정일웅 찻집 2023. 9. 9. 21:13

두 달에 한 번씩 만나는 모임이지만 

만나면 점심 먹고

카페에서 차 마시고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서야 끝나는 모임

작년에는 저녁까지 먹고 끝났었다.

점심 먹으면서 막걸리를 최소 각 1병은 마시게 되는데

그 다음 코스가 차 마시고나서 영화를 보는데

적당히 막걸리 취기도 있고 영화관까지 걸어서 이동하기에

약간 피곤하기도 하여서 영화가 시작되면 코를 골면서 잠이 든다.

점심 먹고 한 대 피우는 그 맛

찻집에서 아보카도 한 잔 마시고나서 피우는 담배 한대

긴시간 영화를 보고....극장에서 잠을 자고나서 극장 밖에 나와 피우는 담배 한대는

너무 맛이 있어서

담배를 끊는 사람들이 가장 참기 힘든 고비가 그 때이다.

오늘 이 모든 순간을 잘 참고 넘겼다.

 

오늘 영화는

미국에서 원자폭탄을 개발하여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 하는 과정을 영화화한 것이었는데

별로 흥미롭지 못하고 상영시간이 세시간이나 되어

너무 지루하여서 잠들기에는 매우 적당한 영화였다.

극장을 벗어나니 영화 제목도 생각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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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고 나니까 여섯시에 가까워 졌다.

집에 있는 아내에게 전화를 해 봤더니 아직 천변 걷기를 안 하고 나를 기다린다고 하였다.

나는 친구들과 헤어지고 택시를 타고 집에 와서 

같이 천변 걷기를 하고 집에 들어가기 전

'밀가'에 순두부 백반을 사먹고 아내의 저녁 짓는 수고를 덜어 주었다.

 

당분간은 나의 모든 생활의 초점은 

금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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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의 결단도 중요하고

곁에서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 매우 효과가 있는 법이다.

나에게 '살로메'가 온라인 상에서 감시를 하여 주니

매우 힘이 난다.

그녀의 감시와 격려가 고맙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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