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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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10월은 로사리오 성월

정일웅 찻집 2023. 10. 2. 20:33

10월은 성모님께 묵주기도를 드리는 로사리오 성월이다.

묵주기도는 참 좋은 묵상기도이다.

나의 천변 걷기는 목적이 운동에도 있지만

걷기를 하지 않으면 로사리오 기도를 할 수 가 없다.

수십년간 걸으며 묵주기도하는 습관이 들어서 기도를 하지 않으면 걷는 맛이 나지않는다.

묵주기도를 생각하면 걷는 모습이 떠오른다.

천변 길가에 억새풀이 꽃대를 내기 시작하였다.

아직 꽃이 어려서 억새꽃의 화려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한 일주간 정도면 억새꽃은 활짝피어

푸른 하늘에 화려한 하얀 꽃 빗자루가 되어

하늘을 쓸고 다듬을 것이다.

그러면 가을은 무르익고 온 세상은 아름다운 단풍으로 화려하게 물들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레지오 마리에 가 창설된 목포 산정동성당에서 유아세례를 받은 사람이다.

내가 전주교육대학 1학년에 입학했을 때 나는 성가대에 스스로 입단을 하였고 성가대원들과 혼성 레지오 팀인 

천신의 모후 쁘레시디움에 가입을하였었다.   1964년도의 일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사를 하여 성당을 옮기던 순간 몇개월을 제외하고는 계속레지오 단원으로 활동을 하였었다.

레지오 단장을 수도 없이 많이 하였고

임실성당에 레지오 꾸리아를 창설하여 최초의 단장이 되었었다....왕수해 신부님때의 일이다.

나는 레지오 멘이다. 60년동안 레지오 활동을 한 사람이다.

숲정이 성당에서도 쁘레시디움 단장 서기등등,,,,꾸리아 단장....꾸준한 레지오 활동을 한 사람이다.

 

내 인생에

ㄱㅏ을이 오기 시작한 날.....

정년 퇴임식 하던 날 나의 퇴임식 강당에 프래카트에 붙어있던 나의 사진이다.

오병선 아우가 식이 끝나고 무대를 정리하면서 나의 사진만 오려서 가지고 나왔다.

이사진이 지금 나의 침실 방문에 압정으로 붙어있다.

16년 전의 나의 모습이다.

적당한 나이에 퇴직을 하고 적당히 살았다.15년 동안에 머리에 흰꽃이 늘었고

피부는 많이 쳐졌다.

그래도 마음은 항상 그대로 인걸....

나는 가만히 있고 손자들만 커가는 것 같다.

나의 기차는 내가 앉은 그자리에 그래로 있는데 차창밖 경치들만 자꾸 바뀌고 있다.

내 가슴에 열정이나 사랑의 감정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곁에서 보는 사람들이 잘 못 보고서 늙었다느니 헛소리를 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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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둥이가 오늘까지 있으면서 전주에서 승재의 체험활동을 하고 오늘 밤 승재가 잠들면 서울로 떠나 간단다.

유치원다니는 애기로만 생각했던 승재가

정신연령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고

요즘아이들이 다 그러는지 여러 면에서 옛날의 어린이들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언어 구사력이나 생각하는 것 논리적사고   수리적 사고... 천체에관한 지식, 수의 개념, 과학적 사고, 모든 것이 요즘 애들은 다르다.

마지막으로 막둥이 식구들이 서울로 떠났다.

승재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정을 느끼는 것이 보인다.

피가 진한 것을 알겠다.

애들이 다 가고 나니 다시 조용한 평화가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