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좋은 양말)
나는 양말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지금도 고생을 하고 있고
아내도 나의 양말 때문에 많이 수고했고 고생도 많이 했다.
나의 발은 볼이 넓고 발등이 높고 발이 커서 아무리 부드러운 양말을 신어도
발이 쫄리고 따라서 통증이 생기고 발가락에 이상이 생긴다.
그래서 양말을 사서 재단을 하여 다시 만들어 신어야 한다.
아내가 만든 양말은 나의 양말 그릇에 스무 켤레도 더 만들어져 있다.
요즘은 아얘 신축성이 좋은 여성용 토시.....(여름에 팔에 소매처럼 끼고 다니는 )를 가지고 양말처럼 만들어서
발에 끼고 다닌다.
그러다가
이번 성탄을 맞아 레지오 연차 총친목회를 하는데
우리 '천주의 성모'팀이 출연을 하여 '산장의 여인'과 '오동동 타령'을 불러서
참가상을 받았는데 그 상품으로 양말 한 켤레씩을 나누어 주는 것이었다.
내가 그 상품을 받아서 단원들에게 나누어 주는데 그 양말의 신축성이 매우 좋아서
옆으로 늘려도 잘 늘어나고 길이로 늘려도 잘 늘어나서 나처럼 발이 큰 사람도
편하게 신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와서 신어 보니 정말 나의 발을 위하여 하늘이 준 선물 같았다.
발에 딱 맞는 것이었다.
양말의 발바닥에 'ELLE'라는 상품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성질 급한 나는 아내에게 양말을 보여 주며 당장 구입해 보라고 알려 주었다.
아내는 내가 신어 본 양말을 보더니 이렇게 크고 신축성이 있게 만들어진 양말도 다 있다고 말하며
인터넷을 뒤지더니 바로 주문을 하였다.
양말은 이틋날 바로 배달되었다.
이게 아닌데....양말이 내가 신은 양말과 상표는 같았지만 다른 제품과 똑 같이
좁고 신축성이 별로 없는 것이었다.
한 켤레에 9천원 짜리의 양말 ....주문한 것 모두 신을 수 없는 양말이었다.
그래서 '성모성심 꾸리아 간부인 서기 '살로메'님에게
남자들 참가 상으로 준 그 양말을 구입한 사람을 알아 봐달라고 카톡으로 문자를 보냈다.
바로 답이 왔는데 꾸리아 회계나 김나은(까리따스)에게 물어 보면 잘 알거라고 답이 왔다.
내가 사랑하고 예뻐하는 나의 딸 같은 '김나은"이라서 너무 반가워
바로 전화를 해서 물어 봤더니 꾸리아 회계님과 같이 'E마트' 2층 양말 코너에서 샀다고 하였다.
오늘 천변 걷기는 일단 코스를 'E마트'로 잡고 걸어서 E마트에 들려서 2층으로 직행을 했다.
오랜만에 오는 'E마트'였다.
내가 차를 없에고 걸어 다니는 '뚜벅이'가 되니 ' E마트'까지 잘 오지 않게 되었다.
양말 코너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상품의 표지를 보니 여러가지가 있다.
'ELLE'상품이 눈에 띄었다.
얼른 집어 들고 품질을 살폈다. .......이게 아닌데???? 양말 폭이 좁고 내가 신은 양말이 아니었다.
마침 옆에 마트 직원이 지나가길레
내 발을 들어 양말을 보여 주며
"이런 양말을 여기서 샀다는데 어디에 있는지 찾아 주세요"하고 말했다.
그녀는 "장목 이네요"하더니
"장목은 저쪽에 있는 것 밖에 없는데요"
나는 그녀가 손으로 가리키는 쪽을 보았다......
상품이 포장되지 않고 다섯 켤레 씩 종이로 묶어진 싸구려 코너가 있었다.
'그래 바로 이거다!!!!!!!!!!'
'바로 이겨야!!!!'
다섯 켤레 값이 9980원......
한 켤레에 2천원도 못되는 양말이 나의 발에 딱 들어 맞는 것 이었다.
늘려보고 당겨보고 내가 원하던 바로 그 양말......내가 단원들에게 나누어 주던 그 모양 그대로 싸구려 코너에 있었다.
나에게 보물이 여기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니......
그러니 나는 더욱 반갑고 고마웠다.
있는 것 모두가 10켤레 밖에 없었다.
더 있으면 40켤레쯤 더 살수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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