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사랑하는 사람들
봄을 닮은 여인들
봄내음 풍기는 처녀들
봄이 봄같았던 나의 젊었던 시절이
아득한 꿈속에서
아지랑이 같은 영상이 되어
잡힐 듯 말 듯
우리들의 봄에는 무엇이 있었던가
병태야!
길주야!
운기야!
광래야!
일웅아!
간납대 언덕에서 우리의 봄은 피어났고
419, 516, 시끄럽고 암울했던 시대
한창 봄이 필 적에
월남파병,
새마을 운동,
독재정권에 세상은 봄이 봄인지 겨울이 겨울인지도 분간키 어렵던 시절
우리의 멍든 청춘은 그렇게 힘들게 하루를 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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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한민국의 민초들은
악착같았고 슬기로웠다
국가부도를 금모으기로 극복하고
하나씩, 한가지씩
한나라, 한나라씩
딛고 올라서고
디디고 올라서서
마침내 선진국 대열에 우뚝서서
천하를 내려다보던
우리의 찬란했던 국격
세상을 내려다 보고 호령할 때
강하고 힘차고 늠름해 진 우리나라
세상모두가 부러움으로 우리를 찬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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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상한 놈이
앞잡이 자리를 앉게 되더니
갑자기 세상은 답답해서 숨쉬기 힘들고
깜깜해서 앞이 잘 안 보이고
하늘의 해가 빛을 잃고
숨쉬는 공기가
허파를
심장을
오염시킨다.
세상에 우뚝 섰던 대한민국 국격이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무당이 나라를 이끄는 길잡이가 되고
성형술로 가면을 쓴 이상한 마녀가 나라를 흔든다.
이런 해괴망측한 일이 또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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