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린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납엽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동안
또 많은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어제 우리가 함께했던 사랑하던 자리에
피었던 꽃들이 오늘 이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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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에 그리움은 젖고
이영애
가을이 깊어가는 빗소리가
창문을 두드리며
가슴에 아프게 들어온다.
그대 모습은
짙은 회색의 커튼이 쳐지고
잎새들의 떨림 소리만 들린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맑은 하늘을 품고
그대 모습 나타 나려나?
마음은 서러움이 북받치고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려
가슴을 적시고 또 적신다.
이 가을비의 쓸쓸함이
찬바람으로 훑어 내리면
가슴은 시리고 서리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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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친구 이 광래>
아! 광래 친구
그의 愛馬였던.......8인 승합차 봉고
10년 동안
광래의 자존심이었고
광래의 분신이었던
사랑하는 봉고차를 팔려고
젊은 아내가
경매 시장에 내 놓았단다.
아내 명으로 구입한 차 임으로
봉고는 커서 싫으니
아내도 운전 할 수 있는 아반테를 먼져 사놓았다며
아내의 결정대로
봉고를 팔아서 없애기로 한 것이었단다.
마음 약한 광래는
아내에게 솔직한 자기 마음을
말도 못해 보고 속으로만 울어야 했다.
광래 나이 팔십에
유일한 낙이였던 봉고차
아내 심부름 해 주고 남은 시간에
동창 친구들 6-7명을 싣고 구경다니며
봉사해 주는 것은 광래의 큰 즐거움였는데
광래가 친구들에게 광낼 수 있는 유일한 도구가 봉고 였는데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무리 참아도 눈물이 나는것을
마음 약한 광래는 그냥 견디고 있구나
광래야!!
슬퍼하지 말아라
이제 운전대 놓을 나이도 됐다.
80이 넘었으니
오래 오래 잘 살으라고
아내가 그렇게 결정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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