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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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늘 풍성 한우' 식당의 .............................제자 '양 은지'

정일웅 찻집 2025. 6. 18. 21:36

장수군 계남면 .....

계남중학교

교장 강습을 받고 초임 교장 발령을 받은 곳이다.

전교생이  30여명이었었다.

교직원은 12명, 교감은 없고 교사 열 두명이 학과를 가르치고 담임을 하고 사무를 분장하였다.

 

학교는 매우 컸다. 3층 건물에 교실이 스물 몇개 실이 있었다.

학교를 처음 지었을 당시에 한 학년에 3-4,5학급이 되었다고 한다.

 

추억의 학교가 되었지만

나는 계남중학교 2대 교장이었다.

초대 교장은 계남이 고향이고 현재도 살고(?) 있는  '유 두열'교장

그는  6년간 계남중의 교장으로 있다가

정년 퇴직을 하고 

그 후임으로 내가 2대 교장으로 왔었다.

 

나는 이곳에서 2년을 근무하다가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교장으로 발령을 받고 갔는데

전주시내에서도 특수한 학교로 남녀가 반반인 

4개 학과 12학급

모든 교장들이 근무하고 싶어하는

부러움의 학교로 내가 오게 된것 또한 나에게는 큰 행운이었고

자부심 같은 게 되었다.

 

가끔 계남중학교 시절의 얘기가 나오곤 하는데

어느날에도 

당구맴버 네명이 식사를 하다가 나의 계남중 교장시절의 얘기를 하였는데

서빙하던 젊은 새댁이 들었나보다.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나오려는데

식당에 서빙을 하러 새로 온 젊은 여인이 나의 앞을 가로 막더니

 

"선생님께서 계남중학교 교장선생님이셨어요?"하고 물었다.

"오~! 그래요, 어떻게 알아?"하고 물었다.

 

" 아까 손님들께서 말씀하시는 게 귀에 들렸어요....제가 계남중학교를 나왔거든요..."

"오~! 그랬어?"

"반갑네   ~~집이 계남인가?"

 

"아뇨~ 어머니만 계남에 살아계셔요" "저는 전주에서 살고요"

..............................

이렇게 알게 된 젊은 여인의 이름이

"양 은지"였고 결혼한 후 전주에서 살았다고 한다.

 

양은지는 순박한 시골의 아가씨답게

매우 착하고 부지런하며 예절바르고 예쁜 새댁이었다.

내 눈에는 이제 막 결혼한 젊은 여인으로 보였었다.

 

그 후로 우리 당구 팀이 점심을 먹으러 가면

은지가 반갑게 우리를 맞이하며 인사를 하였다.

 

어느 날 뜻밖에 내가 나오려는데 

은지가

"선생님"하고 불렀다."

"오~! 은지야 잘 있어 또 올게"하는데

 

작은 봉투를 내밀며 

"선생님~! 스승의 날이라서 준비했어요"하는 것이었다.

워낙 뜻밖의 일이라서

나는 황당하였다.

 

......양은지의 직접 스승도 아닌 나에게 

무슨 스승의 날을 찾아서 나에게 선물을 주는가 ,,,매우 어색하였다.

식당의 주인과 같은 서빙하는 아줌마들이 박수를 쳐주었디.

 

참~! 어색하면서도 감격스러웠고

순박한 이 시골 아가씨의 마음이 너무 예뻐 보였다.

봉투 안에는 작은 케익과 소녀티가 나는 글씨로 쓴 편지가 들어 있었다.

스승의 날을 맞아서

나를 자기의 스승으로 모시겠다는 

얘쁜 마음이 담겨있는 귀여운 편지였다.

 

예쁜 딸 같은 제자가 하나 생겨서 기뻤다.

 

그날 이후 계속하여

당구 맴버가 가면 '은지'는 반갑고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오늘 점심을 먹고 나오려는데  주인 아줌마가 우리에게 

"선생님들~! 잠깐 기다리세요"

.....

"은지가 선생님들 드린다고 아이스크림 사러 갔어요"

 

나도 그렇지만 오병선, 유광열도 깜짝 놀랍고 의아하였다.

 

착한 은지는 나만 보면 자기 은사님을 보는 것 처럼 반가움을 느낀다고 한다.

 

은지는 아이스크림 콘을 우리 세 사람과 종업원들과 식당 주인것까지 사 들고 왔다.

손님들은 모두 빠져 나갔고 

우리 일행과 식당 식구들만 남아서

가족 같은 분위기가 되었었다.

 

"선생님 덕분에 저희들도 얻어 먹네요 고마워요 선생님..."

 

착한 '양은지'는 어린 새댁이 아니라

고등하교 학생까지 있는 딸 셋의 엄마였고

남편은 완주 현대 중공업에 있는

자동차 부픔 제조업에서

'金型'을 담당하는 기사란다.

 

착한 '은지' 때문에 오늘 무척 행복한 날이었다.

예쁜 딸들 잘 키우면서

행복하게 잘 살아다오.............

 

오늘은 당구치는 동안도

은지 때문에 행복하였다.

.......................................................

 

아내의 건강이 회복되어간다.

기쁘고 안심이 된다.

나와 아내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