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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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친구 '한 용섭' 세상을 떠났다.

정일웅 찻집 2025. 6. 20. 20:07

아침부터 여름비가 곱게 내려 더위를 식히는 날

성당을 다녀오고 걷기 운동도 다녀왔을 때 카톡에서 '까똑까똑'하는 소리가 나서 

전화기를 봤더니

용섭이 처에게서 부고가 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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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보회 친구들 중에서 

제일 잘 생겼고 멋쟁이 였던 '용섭'이가 세상을 떠났다고

그의 아내 '김지순'씨가 부고장을 보내 왔다.

병태가 떠난지 오늘이 23일째 되는 날

용섭이와 병태가 저승길 언저리에서 만났겠다.

 

오래 전에 서울에 이사를 하여서

영보회의 모임에 나오지 못한 지 한 20년 가까이 된것 같다.

 

 작년에 

길주 광래 기환 운기,그리고 나까지

오랜동안 소식이 없는 서울의 <한용섭>이 궁금하여

서울까지 올라가서 찾아가 봤더니

 

용섭이는 어디 여행을 갔다고 하며 

만나게 해 주지를 않아서

만나지 못하고

용섭이의 부인....김지순 여사와 용섭이의 딸 '한아름'만 만나고 

서울까지 간 김에 지하철을 타 본다고

'양평'까지 가서  양평의 명물 해장국을 먹고 

전주에 온 일이 있었는데..........................그 때에도 어쩌면 병원에 있었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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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섭이의 부인이

우리 노인네들이 서울까지 오는 것을

말리고 싶어서

일부러 부고를 늦게 보낸것 같다.

 

내일 아침에 발인을 한다고 하니

우리는 참석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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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 바람이

산들 분--다

달밝은 가을 밤에

달밝은 가을 밤에

산들 바람 분~~~다

아 ~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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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너도 나도 가야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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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는 내가 잘 들어가지 않는 음악 방

거기에 수많은 악보들 틈에

 

옛날에 내가 시를 쓴다고 

끄적거려 놓았던 것을

A4지에 출력하여

모아놓은 파일 노트가 있어서

읽어 보니 추억을 더듬는 게 될것 같아서 

가끔씩 여기에 한 편 씩 옮겨가며 추억에 젖고자 한다.

 

彷徨妄覺酒

                                     정일웅

                

방황을 잊는 술

 

방황이 퇴색되어 의미를 상실할 때

또 새로운 방황이 시작되고

 

사무친 그리움의 번뇌와 고뇌로

피흐르던 상처도

나도 모르는 새 딱지져 굳어있네

 

娑婆(사바)세상

百八煩惱(백팔번뇌)

五慾七情(오욕칠정)을 어이 벗어나리요

 

彷徨妄覺酒를 마십시다

無我之境(무아지경)이르는 명약중의 명약이니

 

취중에는

無量壽佛(무량수불)도

阿彌陀佛(아미타불)도 내안에 있다오

 

 

 

<알비나님의 심기가 너무 무거워서

제술한잔 받으시고 가벼워지소서>

 

Andrea/정일웅

 

내가 계남중학교에 가기전

교장강습을 받을 적에

詩茶琴이라는 다음 카페의 모임에 가입하여

알비나라는 회원을 알게 되어 그녀의 글을 보고 나서 쓴 詩인것 같다.

앞으로 여기에 써지는 모든 詩는 그 때에 쓴 것 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