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눈물바다를 만든 졸업식 졸업식은 학교의 뜻 깊고 큰 행사이다. 교감선생님이 총 지휘를 하시고 교무부장과 연구부장이 기획을 하여 선생님들 각자에게 할 일을 분담하였다. 일주일 전부터 각자의 작업에 몰두하였다. 나는 재학생 대표의 송사에 이어 졸업생 대표 답사를 쓰고 학생을 선정하여 연습을 시키는 일을 맡았다. 혜란이는 모습도 예쁘고 목소리도 좋았다. 학교를 떠나 선생님들과 이별하는 소녀들의 여린 감성을 자극하도록 애절하게 썼다. 방과 후에 혜란이 혼자 남아서 실제처럼 낭독을 시켰다. 답사의 클라이막스에 이르러서는 거의 울음 섞인 목소리로 표정까지 애처롭고 슬픈 감정을 너무나 잘 표현하였다. “그래 졸업식날 그 대로만 잘 읽어라! 눈물이 나고 울음이 나오더라도 절대 그치지 말고 끝까지 천천히 읽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