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의 의미
모시 적삼에 쉰 냄새 찌들도록 양은그릇 이고 지고 산골에서 주전자 팔고 들 집에서 양푼 팔아 남편은 살리고 보자 삼남매 죽지 않게 키워야 한다. 희생과 사랑으로 범벅된 어머니의 땀
빡빡 깎은 작은 머리통에서 줄줄줄 목타고 흐르고 등짝과 가슴패기에 붉은 열꽃 땀띠밭 신문들고 뛰면서 고무신 미끄러 벗겨지던 개발의 땀
눈으로 흘러 들면 쓰려서 눈물나고 손등으로 문지르면 검정 땟국 얼굴에 먹칠하고 입에 흘러 들 땐 짭짤한 맛으로 허기진 배 달래던 아! 중학시절 그때의 땀이여!
갓 시집온 새 색씨가 도정공장에서 왕겨 이어 나르고 짚푸락 풀무로 군불 때어 젖병 끓이고 우물에 얼음깨어 기저귀 빨며 손은 얼어도 등엔 땀베던 아! 내 아내의 땀이여!
나의 아들들아!
나의 엄마는 그렇게 땀을 흘리고 엄마의 아들인 아빠는 그렇게 땀흘렸고 아빠에게 시집온 엄마는 그렇게 땀 흘렸단다.
아들들아 내 삼형제야!
너희는 에어컨 앞에서 짜증내며 선풍기를 트느냐?
아이들아! 너희들이 큰 것은 땀이 거름이었음을 아느냐 모르느냐?
(무척 더운 7월 29일 대낮에)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