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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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흉내 내기

목부 풍란

정일웅 찻집 2007. 7. 23. 18:49
목부 풍란

천년의 푸르름이 생명을 다한후
낙낙장송위풍이 하얗게 백골되어
폭풍우 눈보라에 씻기고 닳고닳아
개미 새 발자국에 만년을 견디니
관솔만 바위틈에 발디디고 버티누나

외로운 등걸에 만년적막 흐르고
백년에 한번씩 앉았다 날아가는
산새가 물어온 씨앗이 싹이 텃나
푸른 잎 흰 뿌리 가녀린 생명이
천만년 정적에서 고요를 먹는다

별눈물 달이슬에 겨우겨우 목축이고
관솔에 쌓인 먼지 흙인양 품에 안고
하얀살 뿌리뻗어 관솔을 움켜잡고
잎내고 꽃피워 허공에 향기뿜네
목부작 풍란으로 관솔은 다시사네

(목부작 풍란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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