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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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흉내 내기

남구의 바다낚시를 읽으며

정일웅 찻집 2007. 7. 23. 18:50
 남구의 바다낚시를 읽으며
제작년 위도에서의 하루밤을 생각한다.

>>>>>>>>>>>>>>>>>>>>>>
위도...
수많은 원혼을 집어 삼킨
위도의 바닷길

바다는 비탄하는 사람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지
듣고서도 모르는체 하는지

평온한 얼굴로
반짝이며 춤추고

갈매기는
바람을 타고 유유히 비행을 하고

오늘도 섬은
고깃배와 파도를 불러드리고 있다

수백명을 삼킨
슬픈 인간의 이야기는

이제
전설로 남아 저 파도위에 떠다니겠지.......

위도를 품에 안은 바다는
오늘도 저녁해를 집어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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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정말 좋은 글을 올린 남구에게 감사하네
계속 좋은 글 자주 올려주게나.........일웅 씀


백남구 wrote:
> 바다는
> 섬을 낚고
>
> 섬은
> 배를 낚고
> 갈매기를 낚고
>
> 갈매기는
> 바람을 낚고
>
> 낚싯대 끝에서
> 꿈틀거리는 해
>
> 천 년 만 년
> 쌓이고 쌓인
> 전설도 낚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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