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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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흉내 내기

성모님께 드리는 글

정일웅 찻집 2009. 4. 27. 19:37

<성모님께 드리는 글>


성모님!


성모님께서

오늘 밤 만은

저희 때문에 눈물 흘리지 않는 날 이었으면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날마다 우시지만

저희는 인자한 모습만 볼 뿐

눈물 흘리시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저희를 너무나 사랑하시기에

저희 잘못을 보시면 마음이 아파서

숨어서 혼자 우시기 때문입니다.


사랑 가득하신 성모님!

성모님은 

우리 모두에게 어머니의 표상이시기에

성모님의 사랑을 생각하면

까닭 없이 눈물이 납니다.

하지만 성모님

오늘 밤 만은 성모님을 모시고

성모님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나시도록

노래도 불러 드리고 재롱도 피우면서 어머니의 밤을 지새우렵니다.


성모님께서 세상에 계실 적에

처녀가 임신한다는

황당하고 놀라운 계시를 겸손으로 받아들이며

얼마나 두려움에 떠셨나요


황량한 벌판에 마구간 출산을 겪으시면서

추위와 불안, 피로와 배고픔은 뒤로 한 채

말구유에 아기를 뉘여야 하는 어머니의 심정은

얼마나 찢어지도록 아프셨나요


아기 생명을 위협하는 칼소리와 군화 발자국소리를 피하여

멀고 먼 길을 가실 때 지치고 힘드셨을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군중 속에서 아들을 잃고

사흘을 찾아 헤메던 어머니의

실신한듯 초췌한 모습을 그려봅니다.



성전에서 아들을 찾았을 때

이해 할 수 없는 당찬 아들의 대답에

황당하셨을 어머니......



사랑하는 아들이 죄수가 되어

사형장에서 무참히 죽임을 당하는 것을 지켜보신 어머니....

어떻게 참으셨나요?

그 고통을 어떻게 견디셨나요?

아들 대신 매 맞고, 아들 대신 죽음을 당하고 싶으신

그 처참한 심정을 어떻게 이기셨나요?

참담한 고통 속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셨나요?


오!

사랑하는 성모님! 나의 어머니시여!

아드님은 부활하셨고

아드님은 어머니에게 천상 모후의 관을 씌우셨습니다.


하늘에 올림을 받으시고

온 세상 구세주의 모친이 되신

천상의 어머니시여


이제는

아드님 때문에 울지 않으셔도 되는데

저희들 때문에 다시 우셔야 하는 어머니시여

당신을 울게 하는 저희가 되지 않게 하여 주세요


고운 꽃 만발하고

당신의 입김처럼 부드러운 바람이 스치는

아름다운 5월

당신을 기리는 성모성월에 성모님의 밤을 마련하였습니다.


이 밤에

나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내 마음에 아직 용서하지 못하는 그 사람을 용서하게 해 주시고

내 마음에 아직 미워하고 있는 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게 해 주시고

아직 도와주지 못하고 있는 그 사람에게

나의 것을 나누어 주는 사랑을 심어 주소서

 

그리고 이 밤에

솔내 성당의 공동체 가족 인 저희 모두에게

당신의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 고결과 겸손을 심어주시어


서로 화합하고

서로 사랑하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일치의 밤이 되게 하여 주세요


성모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을 찬양합니다.


다시는 어머니를 울게 하지 않으렵니다.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 주세요. 아멘.



(2009년 5월 13일 밤 정일웅 안드레아 글을 쓰고

                               조을재 헬레나   낭독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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