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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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오늘은 친구 '이의신'이 보고싶다.

정일웅 찻집 2012. 7. 15. 17:55

이렇게 촉촉하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친구 '이의신'이가 무척 그리워진다.

 

만나고 헤어진 뒤

사흘을 못 넘기고 만나야하던 친구

삼겹살을 상추에 싸서 왼손에 들고

소주 한 잔을 가득채원 오른손에 들고 '쨍' 부딫치며

"축하한다!"....하고서 쭈욱 들이키고 삼겹살 안주를 한 입 가득 씹으며

잔을 바꿔서 소주 한 잔을 가득채워 주던 친구

전주 중앙초등학교 12회 졸업 동창이며

그 시절 같은 동네에서 크던 친구.....'이의신'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거의 삼십년만에 만난 친구...

실로 우연히 만난 그 친구는 임실의원의 사무장 겸 의사의 보조원이었고

나는 임실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이며 밴드부 지도를 하던 당시였다.

 

삼겹살 안주가 처음 나왔을 때라서

얼린 고기를 동글동글 잘라서 주던 시절이었다.

 

둘이서 자주 만나고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는 재혼을 하였고

우리 두 부부는 제주도, 선유도...등 자주 여행도 다녔고

아이들도 많이 성장하였다.

 

그가 서울로 이사를 갔고

이사를 한 후 그의 아들 '승현'이의 결혼에 주례를 부탁하여 와서

나는 기꺼이 서울에서 승현이의 결혼주례를 하였었는데

차츰 연락이 뜸해지고

전화번호가 바뀌면서 소식이 두절된지 몇해가 흘러버렸다.

 

창  밖에 비가온다

전화를 걸어

'야! 의신아~~! 촉촉헌디 한잔 헐까?'

'쪼~~~옷 치...가마솥에서 만나자~'..............생각이 연기나는 굴뚝같이 모락모락 피어나는데

나는 지금

그의 전화번호도 모르고

그리움만 가득하다.

그리운 친구 의신아!!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한 번 만날수 있을까? 

 

'이의신' 좋은 친구 그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