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졸업할 때가 되었나보다.
금년 들어 아슬아슬한 상황이 발생하고
네번째 바꾼 나의 애마....51더 5599
10년 됐지만 겉은 멀쩡한 테라칸 승용차가 금년에는 지친듯 탈이 여러번 났다.
2013년에만 베터리를 두번 교환하였고
제네레이터를 교환하였다.
그러니까 시동이 걸리지 않은 상황이 한 해에 4회가 발생한것이다.
그것 뿐이랴?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의존하다가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곳에서 치명적인 사고가 날 뻔하였다.
오늘도
색소폰연주를 하러 가는 길에
왼편 샛골목에서 하얀 승용차가 갑자기 튀어나와 내 차의 운전석쪽 뒷바퀴를 세게 부딪쳐
왼쪽 뒷바퀴는 펑크가 나고 뒷문짝이 심하게 부숴졌다.
정말 하마트면 큰일 날뻔 하였다.
나를 받은 차의 운전자는 분명 미숙운전을 한 것이었다.
내 차를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이 가속페달을 밟은게 분명하다.
내 차의 뒷바퀴를 들이받은 충격으로 멈춰섰어야 할 차가 계속 돌진하여 골목길 건너편 공업사 영업집의 유리 대문을 들이받아 박살을 낸 채 멈춰 서 있었다.
앞 범퍼는 다 떨어져나갔고 엔진룸 앞부분까지 심하게 부숴져 있었다.
하얀색 신형 중형차로 몸통 여기저기에 붙어있는 파란색 스펀지 육면체가 출고된지 얼마 안되었음을 말하고 있었고
그가 초보운전이라는 것을 실감한 것은 사고 직후 그의 태도였다.
나보다는 5-6세 정도 젊어보이는 사람이
다짜고짜 내게 고함을 지르며 싸울듯 달려 들었다.
'여보세요 당신 왜 내가 멀쩡하게 서있는데 맹속력으로 달려들어 내 차를 부숴뜨린거요....'
'..................'
기가 막혀 할 말이 없었다.
옛날엔 그랬었다.
교통사고엔 목소리 크고 악다귀 센 편이 이긴다고.....
하지만 오늘의 현실엔 천부당만부당한 말이다.
나는 아무런 대꾸 없이 미소지으며 그를 진정시켰다.
양쪽 보험회사 직원이 전화하고서 10분도 안돼서 도착하였다.
그들은 친절하게 나와 그를 위로하고 걱정말라며 자세하고 정확하게 설명하여 주었다.
납득이 갔는지
그 운전자가 겸연쩍은 표정으로 나에게 손을 내밀며
'미안합니다. ....어쩌다 봉게.....'
'........'
아무튼 나는 오늘의 사고를
내게 운전을 졸업하라는 하느님의 경고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공업사에 견인된 내 차가 출고 되는데로
중고매매소에 넘겨버리려 마음먹고나서
아내에게 털어 놓으니
대 환영이다.
.............
좋다
이제부터는 걷거나 대중교통이나 택시와 친해질걸 생각하니 기쁘기까지 하다.
음주운전 걱정할 일 없고
자동차세
보험료
수리비
기름값
엔진오일.....등등
돈도 많이 아껴지겠지...........................
'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형우가 나의 퇴임식때 찍은 사진 (0) | 2014.01.27 |
---|---|
남원고 제자 김우영의 편지 (1) | 2014.01.10 |
황당한 '블로그 블라인드'상태 (0) | 2013.11.18 |
우성아파트의 중앙난방은 숙명적이다. (0) | 2013.11.18 |
진북우성아파트 개별 난방 필요성 (0) | 2013.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