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에 설치된 교량의 상판과 교각 사이의 공간에는
어디든 비둘기들이 모여 산다.
비둘기 들도 자기의 삶의 구역이 엄격하다.
나와 아내의 하루 운동은 서신교 아래의 천변 산책로에서걷기 시작하여
한벽루가 있는 남천교까지 다녀 온다.
서신교, 진북교, 어은교, 도토리골 교, 다가교, 완산교, 매곡교, 싸전교, 남천교까지....이름을 잘 모르는 다리까지 하면
여나문개의 다리 밑을 지난다.
천변 둔치에는 억새며 갈대, 강아지풀 등등 각종 꽃들이 지천으로 깔려 무성하게 자라기에 풀씨도 많고 작은 곤충도 많아서 비둘기들은 살기 좋은 환경이다.
하지만
금년 겨울처럼 눈이 많이 내려 쌓이고 한파가 휘몰아쳐 쌓인 눈이 녹지 않으니
비둘기들이 먹이를 찾기에 너무 힘이 드는 것 같다.
아내는 이러한 비둘기들이 안타까웠는지 오래된 곡식을 찾아서
보리쌀 몇 줌을 비닐봉지에 담아 들고 가서
비둘기가 많이 모여사는 '다가교'아래의 편편한 땅위에 던져주면
다가교 다리 밑에 사는 비둘기들은 저 멀리서도 언제 보았는지
비호같이 날아들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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