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삼경 중 서경(書經)의
홍범편에 인간의 인간의 5복이란
1,수(壽)
2,부(富)
3,강녕(康寧
4,유호덕(攸好德)
5,고종명(考終命)이라 했는에 고종명을 '와석종신' 즉 집에서 자기 자리에서 죽는 것을 마지막 5복이라 하는 사람도 있었다.
요즘 사람들은 대부분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죽음을 맞는다.
어떻게 죽든 죽는 건 똑 같다.
자살을 하거나 교통사고를 입거나 산업재해로 죽거나 하지 않고 집에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살다가 집에서 가족들의 이별의 눈물을 보면서 죽는 것은 정말 행복한 죽음이리라 생각된다.
늙는 다는 것은 죽음이 가까와 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이를 먹으면 가족들과 친구들과 이별을 하게 되는데
그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얼핏 들으면 해괴망측한 소리 같지만 품위있는 죽음을 염두에 두고 생의 마지막을 맞는 그 날까지 조심스럽게 살아가는 것도 연습이 필요할 것만 같다.
그래서 넋두리처럼 아무렇게나 손가락 가는데로 자판을 두들겨본다.

나이를 먹으면 누구나 우울해 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인가?
머지않아 사랑하는 내 아내와 아들들과 며느리 손자 손녀들 그들의 애틋한 사랑과 연민의 눈빛을 바라보며
나는 침대에 누어있을거다.
아내의 오열하는 그 눈물과 울음소리를 들을 것이다.
손자 손녀들의 슬픈 눈망울과
"할아버지~! 죽지마~!"
나는 소리도 못 내며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릴것이다.
...................
나는 나의 최후를 그려보는 밤이 요즘 자주 있다.
잠들기 전
쉽게 잠들수 없는 불면의 밤이 많아지고
그렇게 우울한 밤이면 나의 최후를 바라보는 나의 영혼이 나의 육체의 주위를 맴돌며 담담하게 내려다 보는 상상을 한다.
오늘 밤도 잠이 쉽게 들 것 같지 않다.
조용히 떠난 친구들을 회고 해 본다.
나의 주변에서 친하게 지내며 즐기던 친구들이 많이 떠났다.
자세하게 순서대로 기억 할 수는 없어도
나와 초임지에서 나의 전임자 오영환 선생님이 일찍 세상을 떠났다.
건강하였고 작곡 동시를 스스로 지어 곡을 붙인게 꽤 많은 작품을 남겼다.
술을 엄청 좋아하여 아와 비슷한 주량을 가진 친구 사범출신이라 나보다 두세살 위였던 그가
술로 인하여 갑자기 세상을 떴다.
환갑을 몇달 앞두고 있던 상당히 차가워진 11월 말경 좋아하는 술을 많이 마시고서
50cc오토바이를 몰고서 정월리까지는 왜 가셨을까 거기서 또 친지들과 많이 술을 마시고
돌아오시는 길에 논두렁길에서 억새풀이 마른채 줄지어 서있는 언덕배기에서 아래로 굴러 기절하시고는 저체온 중으로 돌아가신 박두수선생
나만 엄청사랑하시고, 나와 술을 마시는 걸 너무나 좋아하시던 화가이며 노래를 즐기시던 박참봉 자손의 장손이신 분
서용태 교장선생님
강태진 교장선생님
나를 끔찍이도 사랑하여 주시던 '장 병구 교장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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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의지하며 내가 교육대학을 나와 교사가 된것을 온 세상에 자랑하고 다니시던 누나!
그리고 나에게 의지하며 비참한 빈곤속에 살아가던 나의 누나......
누나를 조용히 생각하면 살갑게 대해 드리지 못했던 나의 모든 것들이 너무나 미안고 죄스럽다.
나의 어떠한 냉대에도 말 한마디 없이 웃으며 무조건 나를 사랑하시던 나의 누나.....
누나는 나의 수호천사처럼
내 주위에 항상 머물며 나의 머리 위에서 나를 위해 기도하는 천사가 되어 있는 것을 느낀다.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외아들인 내가 어린시절 성당골목에서 살고 있을 때 성당마당에서 영화 쿼바디스를 구경 하던 날 밤
영화가 끝나자마자 우루루 밀려서 성당의 좁은 대문으로 나갈 때
나의 작은 몸이 군중에게 끼어 떠밀려 고무신도 벗겨지고 발이 땅에 닿지도 않은채
숨을 제대로 쉬지도 못하며 압사를 당하는 엄청난 공포 속에서 성당의 그 좁다란 대문을 통과하던 그 길고 긴 시간동안...
무섭고 두려움이 일곱살 어린 나의 공황장애로 굳어져버린 그 날이후
밤마다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 못하는 사이 나의 몸이 풍선처럼 부풀어오르고 온몸이 저리어 숨을 제대로 쉴수가 없어
벌떡 일어나 천정을 바라보벼 두 손을 합장하고 비비며 하느님께 빌며
"하느님 살려주세요! "
"엄마! 나를 살려주세요"
하고 부르짖는
나를 붙들고 같이 울며 기도하시던 나의 엄마!
나의 어머니도 항상 내 곁을 떠나지 못하시고 나의 누나와 함께 내 머리위에서 천사가 되어 나를 지켜주신다.
나의 누나와 엄마는 분명 나의 수호천사가 되시어 나를 떠나지 않고 계신다.
나는 그러한 엄마와 누나의 영을 늘 느끼며 살고 있다.
아직도 내 곁에 계시고 내가 세상을 뜨는 그 순간
바로 곁에서 나를 지켜보고 계시는 엄마와 누나의 손을 잡고 나 또한 천사가 될것이다.
최우남 내 아내
나는 분명 세상을 떠나면 즉지
내 아내의 수호천사가 되고 상범, 인범, 상원이의 가족들을 지키는 천사가 될 것이다.
엄마와 누나와 나...... 세 영혼은 천사가 되어 내 아내와 아들 손자 며느리를 지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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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버린 친구와 선배 들이 하나 둘씩 헤아려진다.
교대 동창이며 잘 생기고 멋쟁이 였던 '김 재문'이 가고
나의 절친이었던 박준실의 남편 '김종규'가 갔다.
나의 중학교 동창이던 '서 정부'가 갔다.
나의 중학교 동창 중 제일 잘 생기고 출세하여 큰 회사를 운영하던 '백 인종'이 갑자기 가고
임실 성당에서 잘 지내던 '이 태현'이 가고
나의 사랑하는 아우로 의형제처럼 지내던 '문 명'이 갔다.
교대 동창이던 건강하고 마음 착한 '김 민주'가 갑자기 떠나고
동창이며 이웃에 살던 재력가 '배 익환'이 뜽금없이 떠나고
같은 동창 계모임을 하던 '김 소웅'이 떠나고
동창으로 서울에서 음향기기 제작하던 '조 재천'이 떠나고
나의 결혼 주례신부며 정말 가까이 모신 '지 정환'신부님께서 하느님 품으로 가셨다.
'이 성웅' '김 영환'......두 친구는 치매로 병원에 감금상태가 되었다.
...................
누가 언제 떠나게 될 지 그 시기는 몰라도 이제 나와 내 친구들 그 날이 머지 않았음을 생각하니
세상이 참 허무하고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다.
.
.
..
.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가?
이별을 연습하는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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